사도 바오로는 필립비서 2장에서 그리스오의 겸손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을 같이 하셨지만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고난을 받고 죽으셨다고 표현했다. 사도 바오로는 또한 로마서와 필립비서에서 자신을 사도라고 하지않고「그리스도의 종」이라고 표현했다.
복음서를 통해 볼때 마귀들은 오히려 사람들보다 먼저 예수님이 메시아 이심과 사도들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종들이라는 사실을 발설 했음을 알 수 있다.
묵시록 7장 3절 재앙의 날이 왔을때 하느님의 종들의 이마에 도장을 찍을때까지 땀이나 바다나 나무들을 해치지 말라는 귀절과 이사야서 44장 21절 이하에서의 이스라엘을 종으로 표현한 것 등은 종으로서의 교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같이 성서에 나타난 하느님의 조은 누구이며 구세사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겠다. 참세기 37장이하의 주인공인 요셈은 야곱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아들로 다른 형제들의 시기때문에 이집트에 조으로 팔려갔다.
종살이의 설움속에서도 이집트의 재상이된 요셉은 기근으로 이집트를 찾아온 형제들을 도와주고 용서해 준다.
요셉은 자신을 팔아넘긴 억울하고 슬픈 사연속에 담긴 하느님의 큰뜻을 알고 형제를 용서함으로서 하느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민수기 12장에는 하느님께서 모세에게만 이야기 하시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아론과 미리암의 불평에 대해[나의종 모세는 다르다]고 못박으시며 다른 예언자들과 다른점을 강조하시는 대목이 있다. 특히 12장 3절은 모세가 이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라는것, 즉 하느님께서 종으로 택하신 인물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다.
동족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파라오 왕궁의 부귀영화도 버린채 광야의 목동으로 생활하고 있던 모세를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고 가나안까지 인솔할 영도자로 부르셨다. 이스라엘 백성과 같은 운명체로 가나안 까지의 여정동안 모세가 겪은 어려움은 파라오와의 대결과 같은 외부적인 것이 아니었다. 억압과 노동착취에 절망하고 구원될 희망을 갖지 못한채 지쳐서 모세의 말, 즉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에게는 오히려 더 어려운 상대였다. 광야의 여정중에서 계속 불평을 털어놓는 백성, 금송아지를 숭배한 백성들의 죄를 대신하여 하느님께 간절히 용서 청하는 모세는 진정한 하느님의 종의 모습인 것이다.
수없이 잘못을 저지르는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목숨을 내걸고 하느님께 기도하던 모세는 가나안 땅을 밞아보지 못한채 죽어갔지만 하느님의 종으로서의 일생을 충실히 산 것이다.
성서 전반에 걸쳐볼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들을 통해 구세사에 구원을 이루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에게 모든 계획을 알리시고 예언자들의 외침을 통해 민중이 알도록 하셨다.
가나안에 완전히 정착한 후 태평성대를 누리던 이스라엘에게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종인 예언자들을 통해 모세의 가슴속에서 울려 나왔던 억압받는 이들으 신음소리를 들어셨고 약자를 착취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정의를 알리신다. 누구보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기울여야 할 유다 지도자들이 불의를 저지르고 있을때 예레미아·소세아·에제키엘 등 하느님의 종들은 절박하게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해줬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은 결과 뼈아픈 바빌론 유배생활을 겪어야 했고 그 같은 절망속에서 고난받는 종으로서의 메시아 개념을 갖게 된다.
국가재건의 희망이 없는 당시 상황속에서 제 2이사야書라고 저해지는 이사야서 42장· 49장~ 53장은 야훼의 종, 고통받는 메시아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바빌론의 느부갓네살왕이나 이집트의 파라오를 능가할 권세와 부귀영화를 가지고 올것을 기대했던 이스라엘의 메시아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죄사함을 위해 처참하게 돌아가셨다.
그러나 구세사는 하느님께서 가장 가난하고 약한자, 남은 자와 돌아온 자들과 함께 계신다는 하느님의 신비를 깊이 느끼고 있던 가장 나약한 여성에게서 새롭게 시작됐다.「이몸은 주님의 종입니다(루까 1장 38절)」라고 고백한 성모 마리아를 통해 인류구원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필립비 신도들에게「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위해서 고난까지 당하는 특권, 곧 그리스도를 섬기는 특권을 받았읍니다. (필립비 1장 29절)」라고 강조했다.
고난의 종으로서의 교회를 묵상하면서 다시한번 사도 바오로의 당부를 되새겨 봐야겠다.
「그리스도를 믿는 생활이 여러분의 힘을 북돋워 줍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이 여러분에게 위안이 됩니까? 여러분은 성령의 감화를 다같이 받고 있읍니까? 여러분에게 애정과 동정심이 있읍니까? 그렇다면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사랑을 나누며 마음을 합쳐 하나가 되십시오. 그렇게 해서 내 기쁨을 완전하게 해주십시오. 무슨 일이든지 이기적인 야심이나 허영을 가지고 하지 마십시오. 각각 자기이익만 추구하지 말고 남의 이익도 고려하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필립비 2장 1절~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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