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창설 2백주년을 맞는 1984년도 교황의 한국방문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에 있은 교황의 극동순방, 그중에서도 일본방문은 교황의 한국방문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했다. 바로 교황의 한국방문에 대비, 평협은 평협이름으로 대표를 일본에 파견하고 일본방문의 배경과 준비상황 등을 파악토록 했다.차제에 본보는 대표로 파견됐던 유정묵(평협 의식계발 분과위원장)씨를 통해 교황방일의 전모를 알아보기로 한다
출발때부터 착잡하고 설레이는 마음을 걷잡을 수가 없었다.
2월 2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일본 방문 준비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평협으로 부터 파견된 나는 2월 21일 오후 6시 대한항공 편으로 서울을 출발, 오후 7시40분 일본「나리따」공항에 도착했다.
밤 10시 東京제일호텔에 여장을 푼 나는 잠을 청하였으나 잠이 오지않아 출발전 박희봉 신부님께서 연락을 해보라는 곳으로 전화를 해보니 반가와 하면서 내일(22일) 나의 숙소에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해주었다.
전화를 끊고나니 또다시 내습해 오는 여러가지 생각들. 23일에 있을 교황 성하의 일본방문 일정표 조차도 입수하지 못한 상태여서 제대로 잠이오지 않았다.
22일 일요일 오전 11시에 전날 약속했던 분을 만난후 통역을 맡아줄 申必昊군과 함께 千代田에 있는 성당을 찾았다.
성당에 들어가 3분 정도 성체조배를 한후 밖에서 신자들과 담소하고 계시는 신부님께 인사하고 일본에 온 경위를 말하고 협조를 요청하였더니 자기도 역시 외국에서 온지 얼마되지 않는다면서 慶重明이라는 신자를 소개해 주었다.
나의 안내를 쾌히 승락한 慶重明씨는 12시 미사후 교황방문 준비 관계자들에게 안내해 주기로 했다.
그제서야 불안하던 마음이 진정되는 듯했다. 내일(23일) 있을 교황집전 미사참여를 준비하기 위해 미사중 고백성사를 보았다.
고백사제는 사죄경을 염한후 진실한 마음으로 교황성하를 맞이하도록 하자면서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나는 미사중에도 나의 일본방문 목적이 계획대로 이루어져 맡은바 사명을 완수하여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기념행사 기획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미사후 慶重明씨는 오늘(22일) 오후 2시30분 東京대주교관에서 교황환영 실행위원회 총회가 있다고 알려주면서 자기의 승용차로 안내해 주었다.
주교관에 도착즉시 교황 환영위원회 東京위원회 운영실시 본부장이며 東京대교구 총대리인 德川泰國 신부를 만나 나의 일본방문 목적을 말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나의 요청을 받은 德川泰國 신부는 이미 행사좌석 배정이 끝난 후 라면서 난처해하다가 관계자들과 숙의, 나에게 특별히 좌석을 마련해 주었다.
교황 방일 바로 전날이어서 그런지 德川泰國 신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전화·인터폰·방문객이 끊일새가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안에 소기의 목적을 다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체면불구하고 시간할애를 요청하였더니 기꺼이 용해주었다.德川 신부와 나눈 얘기는 다음과 같다.
- 교황의 일본방문 목적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德川 신부=첫째 사목적인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러나라의 사제서품이 長崎에서 있는데 이 서품식을 주례하고, 교황께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예수회 소속의 독일 신부가 여기서 사목하고 계시는데 이번 기회에 이분을 만나 보시려는 목적도 있는 듯합니다. 특히 사목적인 차원에서는 일본 사제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시는 한편 젊은이들에게 가톨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 교황 성하의 일본 방문은 물론 국빈으로 오시겠지요.
德川 신부=그렇지 않읍니다. 단지 평화의 사절로 오십니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준국빈대접을 하게돼 있읍니다
- 교황 성하를 맞이하는 일본 신자들에게 특별히 하신 교육 및 홍보활동은 어떤것이 었읍니까.
德川 신부=교황성하의 방일 결정은 지난연말에 결정된 것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충분한 계획 및 교육 홍보를 할 시간이 부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德川 신부는 행사관계 팜플렛과 행사준비 관계를 게재한 일본 가톨릭 신문 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일본항공 협찬으로 후지TV가 신자 작가와 신부와의 대화형식으로「바티깐」을 소개했으며 산께이잡지와 계약, 특별호를 내기로 돼있다고 말했다.
- 평신도 재교육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좋은 제도가 있으시면 소개해 주십시요.
德川 신부=평신도 교육제도는 (1) 신도지도직연구회 (2) 교리연구회 (3) 각본당별로 실정에 맞는 피정 등이 있읍니다.
-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으신다면.
德川 신부=고맙습니다. 저희들은 미쳐 생각조차 못했었는데…쾌히 가겠읍니다.
- 한국과 일본과의 평신도 교류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德川 신부=진작 있었어야 하며 원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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