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두목은 해가 질무렵 산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도록 뜻밖의 행군을 명령했다. 이번에는 번스 신부도 걸어야만 했다. 그 길은 대단히 힘들었다. 해질무렵 마적단은 출발했다. 그들은 또다시 허리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치며 전진했다. 가끔 번스 신부는 비틀거리기도 하고 또 넘어지기도 했다. 매번마다 그는 발을 질질 끌면서 앞으로 떠밀렸다. 마적들은 여러개의 냇물을 건녔으며 때때로 얼음위를 지나다 꺼져 물에 젖기도 했다. 나무가지들과 잔풀들이 사정없이 번스 신부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마침내 기진맥진한 번스 신부는 숲속깊은 곳 외딴 오두막에 옮겨졌다.
마적들은 먹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신부에게 유일한 음식은 뜨거운 물한컵 뿐이였다. 그는 마루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졌다.
선교사가 잠에서 깨났을때 그는 오한과 열로 몹시 고통을 당했다. 그의 가슴은 충혈돼 거의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는 자시의 병을 폐렴으로 판단했으며 곧 죽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아무런 의료혜택을 입을 수 없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후 회장은 그 선교사를 극진한 애정과 보살핌으로 간호했다. 그러는 동안 병의 위험한 고비는 지나갔지만 그러나 그것은 젊은 미국인이 기분을 회복하고 있다고 느끼기 그 전의 일이였다.
『당신 수령에게 날 언제 데려갈 작정이오?』어느날 번스 신부는 장 두목에게 물었다『얼마후에 가게될 거요』장이 대답했다.『우리 수령님의 거소가 지금 군인들에서 포위돼 있단 말이오. 이마 기회가 주어지면 수령님께서 직접 여기로 오실거요』
그 오두막은 밖에서 사는 것이나 다를바 없었다. 낮에는 불을 계속 집안에서 피워 오두막안은 연기로 가득찼다.
밤에는 불을 밖으로 빼내도록 했으나 작은 방은 꽁꽁 얼어붙었다. 벽과 지분에 뚫린 구멍으로 매서운 바람과 눈이 쳐들어 왔다. 수주일이 지나 봄과 더불어 얼음이 녹자 계곡사이로 흘러 내린 물은 오두막으로 스며들어 진흙투성이의 마루는 마치 돼지우리와도 흡사했다.
번스 신부는 자신이 구경거리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산속 모든 지역네서 그를 구경하기 위해 마적들이 다녀갔다. 마적들의 대다수는 과거에 백인을 구경한 일이 없어 그 선교사 포로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그의 피부색과 긴수염과 특히 서양인들에세는 던상적이지만 자그마한 중국인들의 코와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큰 그의 코에 대해 한마다씩 언급했다.
그리고 그에세 여러가지를 질문했다.
『만주에서는 뭘하시요』
『왜 당신은 결혼하지 않소?』
『당신이 믿는 신은 누구시요?』
『우리도 그 신을 믿을 수 있소?』
『당신이 손에 들고 았는게 도대체 무엇이요?』(그의 묵주를 보고)『왜 그 사람은 십자가에 달려있소? 그렇게 죽는 것은 힘들텐데. 그 사람은 분명히 대단히 큰 고통을 당했을거야』
번스 신부는「톨레도」에 있는 자기집을 떠나 만주로 오게된 이유를 설명할 기회를 잡았다. 그는 마적들의 질문을 자기가 믿고 있는 종교를 설교하는 출발로 삼았다. 번스 신부는 교사인 후회장의 도움을 받으며 매일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쳤다. 교리강의가 빠지는 때는 오직 번스 신부와 마적들이 길을 가고 있는때 뿐이었다.
성주간이 다가와 그냥 지나가자 번스 신부는 수년 내 처음으로 교회의 전례에 참여할 수 없었음에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성체를 영하지 못했으며 미사를 집전할 수 없었음을 대단히 마음 아프게 느꼈다.
『우리는 탈출해야 할 것 같아요』어느날 그 선교사는 후 회장에서 말했다.
『이제 눈도 지나갔고 그리고 처음 체포됐을때 처럼 엄중한 검시도 받지 않고요』
『신부님, 탈출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후 회장이 응답했다.
『여기와 퉁후아간에는 많은 마적떼가 숨어있읍니다. 그들은 방어가 잘 돼있는 숲과 신갈을 차지하고 있어 누구라도 이 지역에 들어오면 금방 알아냅니다.』
『우리는 퉁후아로 곧장 가지는 않을 것이요』번스 신부가 말했다.
『우리는 그 반대길로 갈 것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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