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 듣습니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 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요한 10ㆍ3)
만일 당신이 예수의 이 말씀을 이해하고 한다면 당신은 그 앞에 나오는 나면서부터 맹인이 된 사람의 완치에 관한 에피소드를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 불치의 병이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기에 적절한 상황이라고 제자들에게 확실히 말씀하신 후 흙을 개어 맹인의 눈에 바르셨으며 그 맹인은 보게 되었읍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이 일에 대해 논의한 후 그날이 안식일 이었기 때문에 앞을 보게된 사람을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로 데려갔읍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재차 그를 심문했고 또 그의 부모도 심문한 후 예수를「죄인」으로 단정했읍니다.
예수께서는 흙을 개어 이같은 일을 이루셨는데 그날은 흙을 개어서는 안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대신 맹인은 그의 생각을 나열하면서 예수님이야 말로 예언자이시라고,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분이라고 확언합니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그를 성전밖으로 내쫓아 버렸읍니다. 예수께서는 그를 만났을때그의 믿음이 옳았음을 확인해 주셨고 그는 예수의 제자가 되었읍니다. 이에 스승께서는 착한 목자에 관한 아름다운 연설을 하십니다.
그분은 말씀도중 이렇게 확언하십니다.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듭습니다. 목자는 자기양들을 하나 하나 불러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목자의 음성을 알아듣습니다』
당신은 예수의 양들 즉 사람들이 어떻게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 듣게 되는가? 하고 물었을 것입니다.
이에관한 설명을 우리는 예수의 또 다른 확언에서 찾아볼 수 있읍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말기시는 사람(그런데 사람들이 그분께 맡겨져 있읍니다 )은 반드시 내게 올 것입니다』(요한6ㆍ67)
『내게 올것입니다』결국 사람들은 예수님께로 마음이 끌립니다. 그들은「본능적으로」예수님을 향해 나갑니다. 착한 목자를 구별케하는 것이 이것입니다. 그분과 인간사이에는 통하는점ㆍ연관성ㆍ친밀감이 있읍니다.
예수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사실상 그분의 교의를 듣고 받아들이는 것만을 뜻하지 않고 한명의 이름을 부르시는 예수와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합니다.
그분의 목소리는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며 그분의 초청에 대한 응답은 각개인의 자유에 달려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분의 진리(그분의 목소리는 진리이십니다)가 우리마음 안에서 작용하시기 때문입니다.
착한 목자의 예를 드는 자리에서 예수께서는 문으로 들어가는 정당한 목자는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는 도둑이나 강도와는 전혀 다르다고 확언하십니다.
그들의 이데올로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고자 하는 거짓 메시아들은 세기를 두고 항상 존재했읍니다.
(오늘날에도 존재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예수께 속한 사람들, 즉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약속에도 속아 넘어가지 않으며 다른 목소리를 신뢰하지도 않습니다.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습니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 하나 불러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나면서 맹인이었던 사람은 유다인들로 부터 성전 밖으로 내쫓겨졌읍니다. 그는 예수를 믿었기 때문에 유대교로 부터 배척을 받은 크리스찬들은 상징이 되고 있읍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 맹인을 제자로 받아들이심으로써 유대인들의 행위를 재가하십니다. 그분 자신이 이스라엘의 옛 양떼의 울타리로부터 그분의 양들을 데리고 나가시어 새로운 양우리, 즉 교회를 세우시기 때문입니다.
『밖으로 데리고 나가다』라는 말은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로 부터 밖으로 이끄신 출애급을 연상케 합니다. 따라서 밖으로 이끈다는것은 노예생활로 부터, 억압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오늘 어떻게 이 새생활 말씀을 생활화 할 수 있겠읍니까? 당신의 마음속에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그 목소리는 당신을 당신의 이기주의로부터, 사랑이 아닌것으로 부터, 뛰어나고 싶어함이나 거만함으로부터, 폭력을 행사하고 싶은 욕망으로부터…즉 당신을 노예화하는 모든것으로부터 당신을 끌어내어 줄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예수안에 뿌리를 두고 생활해 간다면, 그분으로 하여금 당신의 안내자가 되게 한다면, 당신은 물론 쉽고 안이한 크리스찬 생활에 대한 유혹으로부터 의미없는 미지근한 생활로부터 벗어나려는 충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당신안에서 말씀하시는 그분, 바로 당신을(하나씩 하나씩 부르시므로)부르시는 그분을 따를 때, 당신은 장애물이 많은 오솔길을 걷게되지 않고 오히려 꿈꾸어 보지도 못했던 거룩한 모험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비록 천성을 이겨나간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긴 하겠지만 하느님의 상상력이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알게 될 것이며, 이 목자를 따를때 참으로 가득한 생활, 풍성한 결실의 생활, 곳곳에 선을 퍼뜨리는 생활을 하게됨을 볼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복음을 생활화할 때 진정 강력하고도 아름다운 혁신을 가져오게 됨을 볼 것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