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사의 기본적인 태도는 무엇보다 학생들에 대한 참된 사랑과 학생들을 위한 봉사가 으뜸이 된다고 듣고 또 느껴왔다. 우리 교기교사의 모델이 되며 사표가 되는 예수님께서 바로 이런 정신으로 살고 간 것이다.
교리교사의 흉내만 내고 살아가는 동안 나는 모시고 있던 신부님들 중에서 이런 모범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C신부님. 청소년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교사를 모으고 교실을 꾸미고 학생들을 바로 이끌기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던 분. C신부님을 우리 본당 주일학교의 선구자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다음 우리 교구의 원료이고 따쓰한 성품을 지녔던 K신부님. K신부님께서는 모든 신자들을 인자한 아버지 같은 사랑으로 대하여 모든 신자들이 좋아하였다. 그러나 신부님께서는 불과 6개월만에 경주를 떠난 것이다. 경주와 같이 학생들이 많은 젊은 본당에는 나와 같은 노인보다 절은 신부님이 와야 학생들과의 세대차가 없이 잘 지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K신부님께서는 오직 학생들만을 위한 사랑으로 훌훌히 본당을 떠난 것이다.
L신부님. 외국에서 교리교수법을 전공하고 누구보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사랑하고 아꼈던 신부님. 처음 차를 사서는 호기심에 몰려오는 주일학교 1학년 꼬마들을 차안에 가득 태우고 신나게 드라이브를 시켰다고 한다.
L신부님께서는 언제나 학생들에 대한 정선과 사랑을 강조했고, 교리나 산간학교와 같은 행사에서 이를 모범적으로 보여주었다.
K신부님. 빈틈없는 치밀한 성격으로 간혹 겉으로만 흐르기 쉬운 학생지도에 있어서 근본적이고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신경을 쓰신 신부님. 산간학교 준비를 위해서는 근 일주일 동안 밤 12시 이후까지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까지 했다.
다음 명강론으로, 저술로 유명한 P신부님. 교사들의 책임을 강조하고, 학생미사때에는 명쾌한 강론으로 산아의 근본문제를 갈파함으로써 학생들과 교사들의 신앙을 굳건히 해주었다.
어쩌다 보니 신부님들의 평을 쓴것 같아 송구스럽다 특히 신부님들의 깊은 내면세계나 사랑을 보지못하고 지엽적인 말만 늘어놓은 것 같아 더욱 그렇다. 그러나 신부님들의 훌륭한 모범은 큰힘이 되었고, 특히 신부님들의 칭찬과 꾸중은 교사로서 신앙인으로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아뭏든 이런 훌륭한 신부님의 지도로 많은 본당학생들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신앙을 키워갔고,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교리반에 몰려오고 있다.
사랑과 봉사라는 두 마디로 흔들리는 자신을 무장하면서 지금까지 주일학교를 위해 애쓰신 신부님들께 주님의 은총이 더욱 풍성하길 빈다.(계속)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