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교구는 조선교구 설정 1백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6월 14일 오전 10시 일제히 10개 지구에서 지구신앙 대회를 개최하였다.
「와서보시오」라고 이웃을 초대하여 그들과 함께 「그리스도를 우리동네에」모시고「평화가 우리와 함께」하기를 기원하는 신앙의 제전, 전례적 축제, 선교적 집회로서 이 나라의 수도서를 한복판에서 20만명이 동원된 지구신앙 대회는 성대한 사목적 선교적 모임이었다.
서울 대교구는 조선교구 설정 1백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이미 끝낸 문학강연회를 비롯하여 가톨릭 사회과학 심포지움 서울교구사 심포지움, 자료전시회, 미술전시회, 성가경연대회 서울 대교구 총람간행, 교구사 자료편찬, 교리경시대회, 중고교생 성가경연대회, 학생웅변대회, 순교영화 제작, 교구신앙대회 등 다채롭게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번에 개최된 지구신앙대회도 역시 그 기념행사의 일부분이다. 「그리스도를 우리 동네에」라는 지표를 내걸고「와서보시오」라고 그 지역사회에 대해서 크게 외치는 소리는 확실히 동네마다 메아리쳤던 것이다.
우리 민족의 백성이 스스로 세운 신도의 교회로서 출발한 한국교회는 또한 그들 신도의 피땀 흘리는 노력으로 말미암아 교황 그레고리오 16세에 의하여 조선교구의 설정을 보게되어 비로소 보편교회의 부분교회로 확고히 정립된 가톨릭 교회인 것이다.
조선교구가 설정되어 1백 50년이라는 세월속에서 血雨로 꽃을 피우며가꾸어 오는 동안 한국교회는 탈사회적 경향을 가지고 왔다. 모든 하느님의 백성은 교회내에로 몰입하여 어느면에선 보호적 사목관리를 해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실 종교집단은 종교가 본래적으로 지니고 있는 보수성에의 경향성으로 탈사회적이 되기쉽기 마련인데 우리 한국 천주교회도 역시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겟토화의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의 지구신앙대회를 통하여 서울 대교구는 과감하게 지역사회에 대해서 교회의 문을 활짝열고 그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더우기 그지역 사회안으로 뛰어들어 가려는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려는 증거자로서의 자세가 그리스도를 우리동네에 라는 지표를 들고나오게 한것이 아닌가 한다.
조선교구 설정 1백 50주년의 기본구호를 「평화가 우리와 함께」라고 정한것은 확실히 이웃과 더불어 사회와 함께 이민족 전체와 더불어 함께 그리스도의 평화를 건설하려는 신앙적 의지의 표시일 것이고 또한 그리스도를 우리동네에 라는 지역표시 지역사회에 대한 선교 자세의 구체적 표출일 것이다.
다시말해서 그리스도로부터 한국땅에 파견된 자로서의 굳은 사명의식과 실천의욕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이야말로 민족사적으로나 교회사적으로 참으로 의미깊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한국민족사 안에 역사하시는 하느님과의 만남, 한국사회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실제로 이나라 백성들에게 똑똑히 보여준 사건이었단 말이다.
설을 대교구를 비롯하여 모든 교구가 이 역사적 싯점에 서서 지구신앙 대회를 일대전환점으로하여 사목 선교의 비전을 새롭게하고 한국사회의 구원을 위하여 교구와 더불어 교회를 쇄신해서 사회에 그리스도의 빛, 평화, 사랑, 생명을 던져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조선교구 설정 1백 50주년을 기념하는 구세사적 의미를 우리들은 갖게 될 것이다. 무릇 기념이란 일반적으로 오래도록 사적을 잊지 아니하는 것이기에 회고적 기념행사로 빠지기 마련이다.
우리들 한국의 그리스도의 백성이 교구의 설정을 기념하는 것은 결코 그것에 그칠 수는 없는 것이다. 구세사적 기념은 하느님의 백성전체가 지금은 고난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해방된다는 것을 보중하는 것이기에 미래의 대망에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하느님 앞에 무릎끓고 메타노이야하여 교구민 전체가 자기 반성하는 동시에 신앙을 영성적으로 심화하고 나아가 교구를 미래 지향적으로 새롭게 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서울 대교구는 조선교구 설정 1백 50주년을 기념하는데 있어 서울 대교구만의 행사로 그쳐서는 결코 아니된다는 것을 강조해 둔다. 왜냐하면 조선교구 설정 1백 50주년은 서울 대교구의 경축뿐만 아니라 한국 천주교 전체의 기쁨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서울 대교구민과 더불어 한국 가톨릭인 전체가 동참하는 방향에서 행사가 준비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한다.
어쨌든 지구신앙대회는 선교 3세기를 향하여, 21세기를 향하여 한국의 그리스도 백성들 주님이신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임무와 사명을 메시아적 백성답게 새롭게 다짐하고 전진하려는 의지의 봉화를 올린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진대 성령의 바람 즉 靈風으로 인하여 계속 불타오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조선교구 설정 1백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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