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인육(人肉)을 먹고 산다는 얘기나 자신의 살과 피를 양식으로 준다는사실은 분명히 화제거리가 될 것이다.이런 경우를 동물계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스펙스(Sphex)라는 곤충은 알이 부화하여 성층이 되기까지 자신이 몸을 방부(防腐)시켜 먹이로 남겨놓고 있으며, 사다새(Pelican)라는 동물은 새끼가 먹이를 달라고 울면 제때에 모이를 구하지 못한 어머니는 참다못해 자신의 가슴팍을 부리로 찍어내어 살과 피를 먹여준다고 한다. 우리 교회에서도 이 새의 행동이 마치 최후만찬 때의 예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제의나 상본에 새겨넣은 것을 보게 된다.
예수계서『내살과 개피를 먹고 마시지 아니하면 결코 생명을 얻지 못한다』고 하신 말씀은 (요한 6장 53절) 그당시 인들로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고화(古話) 였었기 때문이다. 고대에도 대부분의 제사에서 피를 뿌려 드렸던 것과 같이 그리스도이 계약 제사도 피흘리심으로써 완전한 제들이 되셨던 것이다.
예날에 제사를 드릴때에는 제톨 가운데 일부만 제단에서 번제로 상용하였고 나머지는 제관들과 여기에 참백했던 제객들이 함께 나누어 먹었었다.
그것은 신에게 제사를 드린 제물에는 신이 들어오게 되므로 제물을 나누어 먹는 사람은 신의 능력과 생명을 받는다고 믿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그들은 하나의 종교적 체험으로 간주하였기에 예수의 말씀을 잘 이해하였던 것이다.
이와같은 종교적 경험은 주로 고대회람과 로마에서 (BC 5백~3백년) 한때 성행하였던 신비종교에서 볼 수 있다.
또 성찬식의 성변화에 대하여 가톨리과 개신교가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으니 우리는 축성으로 말미암아제물이 실체변화를 일으며 주님의 살과 피가 된다고 하며, 갈란진 형제들은 단수한 기념제와 상징으로만 보고 있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예수는 인간으로서 육신을 입으셨을 뿐아니라 인간으로 사셨고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온갖 심혈을 다기울인 분이시다. 크리스찬들이 하느님의 생명으로 양육된다는 것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도 없는 영광이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이 비천한 인간 안에 오심으로써 신적인 육화를 이루셔서『하느님과 같이 완전한 사람이』( 마태 5장 48절)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영성생활을 성화시켜 준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하느님의 생명을 얻어누리기 위하여 예수의 생명 자체인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의 수육(受肉)으로 말미암아 구세주 예수의 구원능력을 승인한 실분만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한 생명체로서 일치된 것을 체험하게 된다.
초대교회의 생활을 볼 때 성찬이 그리스도 공동체의 기본적인 행사였었고 주님의 현존을 가장 잘 표현했었다.
모든 신자들이 『사도들과 함께 빵을 나누어 먹었다』(사도행 2장 42절)는 사실은 그들의 기초활동으로 간주하였으며 오늘날 현존하는 교회도 『성체의 공동체』로 남아있는 것과 일치하고 있는 점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가 바스카 축제 저녁식사를 끝마친 후의 일이었으며 예수께서 인류를 구원하려는 때도 처형 당하기 전날 밤 식사를 마친 후의 일로 인간해방이라는 문제와 식사는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미사성제를 해돋이에서 해념이까지 그리고『주께서 다시 오실때까지 (꼬린전 11장 26절) 거행하여 주님의 현존을 재현하지』.(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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