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모든 이와 함께 하기를 열망하는 20만 신자들의 뜨거운 기도소리가 서울 전역에서 메아리 쳤다. 6월 14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 10개 지구에서 동시에 거행된 천주교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 기념 지구신앙대회는 지역사회 안에서 그리스도 공동체의 새로운 모습을 구현하면서 평화의 횃불을 높이치켜 든 사랑과 믿음, 기쁨의 대제전이었다.
「평화가 우리와 함께」「그리스도를 우리동네에」「와서보시오」등 교구설정 1백 50주년 주제 지표 표어가 수록된 대형 현수막 아치가 10개 지구대회장 주변을 장식, 신앙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오전10시 일제히 막이 오른 지구신앙대회는 제 1지구대회장소인「신용산국민학교」를 비롯, 제 10지구대회장소인「서울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잠실)」등 10개 지구에 20만명의 성직ㆍ수도자 평신자가 운집, 신앙대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땅에 도래하기를 마음모아 기도했다.
10월 18일 교구 신앙대회를 앞두고 거행된 이번 지구신앙대회에는 지역교회끼리 한자리에 모이는 첫시도임에도 불구하고 교구내 1백 9개 본당이 빠짐없이 참가,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하나인 교회의 참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교회와의 완전한 일치」「제도적인 의미의 새로운 교회탄생」등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교구설정 1백 50주년을 기해 신자들의 신앙을 재점검, 활성화시키기 위한 지구신앙대회는 교회밖 이웃에 까지 참가의 폭을 넓히는 등『교회의 좁은 문을 세상을 향해 활짝 열었다』는 점에서 또하나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날 지구신앙대회는 각지구별로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 오전 8시경부터 대회장입장을 시작한 임원진의 배려로 오전 10시 거의 모든 대회장은 평화와 사랑의 잔치에 참여하려는 신자들로 초만원, 뜨거운 열기를 뿜기 시작했다.
정각 10시, 10개 대회장에서 개회기도를 동시에 시작함으로써 막이 오른 이날 지구신앙대회는 교회창설과 더불어 한국교회사에 뚜렷한 이정표로 손꼽히는 교구설정 1백 50년의 교회사적 의미와 함께 뜨거운 신앙으로 오늘의 한국교회의 초석이 된 순교선열들의 굳센 믿음을 되새기는 기념행사에 이어 지역사회 안에서 그리스도 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하고 심어나가기를 기원하는 기념미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10개지구 동시거행이라는 대회일정상 한지역에 머물러 행사를 주관할 수 없었던 김수환 추기경과 경갑룡 주교는 오전 8시 45분「대회장 입장」에서부터「행사시작」「교구약사보고」「강론」「마지막강복」으로 이어진 대회일정에 맞추어 5개지구씩 전담, 10개지구를 고루 순방하면서 참가, 20만신자들의 열렬하고도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특히 이번 지구신앙대회에서「교구약사」와「강론」은 교구집행위에서 작성, 10개지구가 함께 사용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드높였으며 각 지구별 준비를 돕기위해「현수막」「팩」「스티카」「전례책자」도 일괄적으로 제작배포, 일치된 교회의 모습을 입증했다.
이날 구름한점 없이 뜨거운 해빛이 내려쪼이는 30도의 무더위 속에서도 일체의 동요없이 4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킨 신자들은「그리스도를 우리 동네에 모시기 위한」강한 의지와 믿음을 증거해 성직자들의 감탄을 사기도 했다.
이날 각지구는「세계장애자의 해」임을 감안, 지역내 장애자들을 위한 자리와 함께 노약자들을 위한 자리도 특별히 마련하는 등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줌으로써 사랑의 공동체의 모습을 다시한번 느끼게 했다.
한편 지구신앙대회가 열리고 있는 각 대회장 주변 곳곳에는「평화가 우리와 함께」「그리스도를 우리동네에」등의 대형 현수막이 부착되고「애드벌뿐」이 매달리는가 하면「사각 및 기둥아치」가 세워져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으며「평화가 우리와 함께」라고 씌여진 12미터 크기의 꼬리표를 부착한 시스나機가 10개 대회장 상공을 저공으로 축하비행,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드높였다.
교구집행위는 또 교구설정 1백50주년 기념 지구신앙대회 장면을 생생하게 후대에 남기기 위해 헬기를 동원, 기록영화를 촬영하는 한편 각지구는 지구별로 행사전체를「비디오」에 담아 보존키로 했다.
지난 3월 1백50주년 기념행사의 규모가 확정된 이래 지구신앙대회 준비를 위해 3백 명에서 4백 명이 이르는 지구별 집행위를 구성, 행사를 추진해온 각 지구는 이번 지구신앙대회 준비를 계기로 그동안 부족했던 지역교회간에 두터운 우의와 일체감을 다진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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