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포항 예수성심 시녀회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이래 거의 2년반 동안 15차례의 전국순회 전시회를 통해 약 3천3백km의 총여정동안 80여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온 구한말 풍물사진들이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대구계명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고별전을 끝으로 예수성심 시녀회로 다시 되돌아간다.
지금까지 전시돼 왔거나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미공개 칼라ㆍ흑백사진들은 1880년대부터 1920년대 사이에 외국신부들의 눈에 비친 우리민족의 진귀한 풍물과 풍속 그리고 애환이 담긴 모습들로서 민족의 발자취를 언어로 엮어가듯 영상으로 부각시켜 주고있는 귀중한 사료들이다.
그동안 서울을 시발점을 대구→대전→전주→광주→마산→제주→대구→서울→부산→영주→광주→대전→춘천→대구 등 15차례에 걸쳐 전국을 순회 전시한 구한말 풍물기록 사진전은 개회기였던 한말의 갈등기와 변혁기 속에서 우리 민족과 교회가 걸어온 애환의 발차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 1890년대부터 1920년대 칼러사진의 차이점을 비교할 수 있는 교육장이기도 했다.
예수성심 시녀회에 묻혀있던 사진들을 정순재 신부(대구 금호본당 주임)가 처음으로 발굴, 전국 순회전시 및「사진으로 보는 구한말」이라는 책자로 발간된 구한말 풍물 사진전은 교회를 전국민에게 알린 좋은 계기가 된 한편 문화사적으로는 뭣보다 큰 의의를 남겼다.
또한 이번에 예수성심시녀회로 귀속되는 사진들과 함께 전국순회 전시동안의 방명록과 팜플렛 등 전시에 따른 모든 자료들이 함께 귀속됨으로써 1백년전 우리민족의 숨결과 맥락이 전시를 통한 유물과 더불어 영구 보존케 됐다.
1890년대 대구교구 초대교구장이었던 안 주교와 서울교구 뮈뗄 주교가 촬영한 사진들은 현란한 용포를 입은 대원군을 비롯 고종ㆍ순종ㆍ영친왕 그리고 순종비ㆍ고종비 등 구한말 인물사진이 총 망라돼 시대적 인물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920년대 당시 조선에 와있던 독일인 우 신부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덕원수도원의 슬라이드 칼러사진은 우 신부의 귀국으로 독일에 보관돼 오다가 80년 6월 입수케 된 것이다.
그외에 촌부의 손놀림 순간까지 앵글에 포착하여 한시대의 생활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사진들이 한말의 변혁기 가운데 잡힌 민중의 표정, 민속의 풍물의 맥락이기에 더욱 의미로운 사진들로 모든 이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번 계명대 전시회에는 전국 순회전시에서 선보인 1백20여 점과 외국에서 후속 입수된 사진들과 고증이 어려워 미공개돼 온 50여점이 함께 전시됨으로써 마지막 전시회의 의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되는 사진들은 1910~20년대 인물사와 영남지방의 낙동강주변ㆍ경주첨성대ㆍ다보탑원형ㆍ옛서문시장터 등 선교사들이 선교활동과 함께 필름으로 남긴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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