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 장애로 인한 심신의 고통속에 자활을 위한 교육혜택 조차 받지 못하던 장애자들에게 신앙과 기술을 심어주는「서울 가톨릭 사회복지의 비둘기 교실」. 개설 2개월째로 접어드는 비둘기 교실은 지체장애자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립시키는 교육기관으로서의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세계 심신장애자의 해를 맞아 비둘기 교실이 문을 연것은 지난 5월 13일.
비둘기 교실 개설계획은「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 사랑과 믿음」이라는 것을 깊이 체험한 안데레사씨 등 5명의 주부들이 뜻있는 사업을 목표로 1년이 넘도록 모금한 성금과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 지원으로 태동됐다. 이같은 계획은 평소 농아동 많은 장애자들이 소외된 상태에서 자립하지 못하는 것을 본 농맹인 선교회 이춘근수녀의 숨은 노력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지난 4월 공개모집을 통해 비둘기 교실에 등록한 장애자들은 청각ㆍ언어장애ㆍ상하지체부자유ㆍ약한 뇌성마비 등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운 10대와 20대의 청소년들이었다.
비둘기 교실은 장애정도가 일정치 않은 이들이 능력과 취미에 따라 기술을 배울수 있도록 양재ㆍ매듭ㆍ수예등 3가지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수업을 시작하는 비둘기 교실은 양재 2시간 매듭ㆍ수예 각각 1시간씩 수업시간을 편성하여 정상인보다 갑절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장애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한편 비둘기 교실에서 기술 교육을 받은지 2달 남짓한 이들은 눈에띠게 향상된 솜씨를 보여 가족과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바늘에 실도 꿰지 못하던 홍성경(까타리나) 양은 1달만에 서툰 솜씨 나마 베갯닛의 수를 놓았으며 특히 일부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은 뛰어난 솜씨를 보여 자활의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달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 주최 바자회에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물품들을 출품한 장애자들은 서툰 솜씨로 만든 작품들이 팔려 나가는 것을 보고 큰 용기를 얻었다.
그러나 비둘기 교실에서의 교육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사랑과 인내로 장애자들의 기술지도를 맡고 있는 교사들과 매주 1회의 교리 및 신앙교육 때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두 자원 봉사자들인 5명의 기술교육 선생과 신앙ㆍ교리교사인 후원회원들은 가족마저 외면하는 장애자들에게 굳어진 혀ㆍ팔ㆍ다리의 장애보다 굳게 닫힌 마음의 장벽을 무너뜨리도록 도운 것이다. 외출조차 꺼려하던 장애자들은 요즘 매주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는 등 몰라보게 변화되어 신체의 장애마저 극복하려는 의지에 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와같이 빠른속도로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 장애자들에게 사회 진출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들이 제작하고 있는 물품의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비둘기 학교의 당면과제로 남아있다.
『이제 겨우 신앙과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이들에게 계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비둘기 학교 후원회 안데레사씨는 앞으로 판로를 개척하여 학생들의 자활을 돕는 한편 비둘기 학교와 장애자에 대한 인식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장애자 자신의 성화와 함께 가정성화를 위해 후원회원들이 가정 방문활동을 펼 계획』이라고 말한 안회장은 훨체어 사용자 등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자들을 위해 기숙사를 설립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혔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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