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초목들은 고유한 씨앗을 통하여 선장하고 열매를 맺고 있다.
일반적으로 볼 때 식물을 가꾸는 사람들을 정원사(庭園師)나 원예사(園藝師)라고 부른다. 그런데 전자는 우리 인간들의 취향만을 위해서 나무의 본성을 구조적으로 변형시켜 관상용으로 만드는 사람들이고, 후자는 수목들의 생태를 연구해서 좋은 품종으로 개량하는 사람들이다.
식물들이 씨앗에 근본을 둔다고 한다면, 인간의 생명과 구원은 하느님의 말씀에서 비롯한다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서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다』 (요한 1장 3절)는 사실이다.
씨를 파종한다는 것은 심는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추수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것도 믿게 하려고 하는것보다는 종말의 날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찬들의 지상 임무와 책임은 하느님의 참된 말씀인 복음을 잘심고 가꾸며 보살피는 일이다.
즉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고 또 내가 그들을 마지막날에 모두 살리는 것』(요한 6장 40절)이라고 천명하셨다. 하느님 말씀의 결과는 듣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서 좌우되고 있다.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기쁜소식이라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가 없으며 싹을 틔울수도 없다. 또한 세상 일과 자신의 생에 대한 지나친 편집중에 걸려있는 사람들도 생명의 말씀을 이해하고 수긍하지 않는다. 단지 하느님의 존재를 확신하고 그 말씀에 결단을 갖는 사람은 좋은 결실을 맺어서 많은 수확을 하게된다. 씨앗을 뿌리는사람은 추수하기를 조급히 서둘지 말아야 하는데 자연의 섭리를 보면 모든 초식들이 낱알을 얻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박한 원리를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도 우선은 그가 좋은 인간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훌륭한 신앙인이 되기까지는 인내와 소망으로 지켜봐야 한다 그래야만 주님께서도 그의 참신앙을 보시고 거두어주실 것이다.
주님의 복음 말씀이 지상과 현세주의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주지못할 것으로 여기나 구원과 생명의 비밀을 아는 사람에게는 결코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씨앗도 좋고 파종하는 사람과 땅이 좋다면 반드시 바람직한 결실을 맺게 된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러므로 씨ㆍ파종인ㆍ토양ㆍ추수의 4자관계는 상호인자성을 가지고 있다.
마치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돌보아 주어야 하고 (로마 15장 1절) 재물을 가진 사람은 궁핍한 사람을 도와야 하며 (요한 첫 3장 17절), 열심하신 자들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기쁜소식을 전해야만 할 것이다.(마르꼬 16장 15절). 씨앗이 토지의 성분에 적응하듯이 인간들은 하느님의 불변적진리인 복음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생명의 좋은결실을 맺을 수가 없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복음이 모든 인간적인 희망의성취라고 알며 하느님의 계시에 대한 정통 해설자이고, 논리의 모순과 대립들을 해결해 주는 최종적 방안이라 믿는다.
따라서 우리 믿음의 가족들은 현실적으로 봐서 지상복음 주의자들이므로 이세상 도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복된 소식을 심어주고, 영생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크리스찬의 사명임을 깨달아야 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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