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초부터 중교등학생 사목의 일환으로 시작된 산간학교는 10여년동안 거의 모든 본당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되고 있다. 처음 몇해 동안은 본당마다 거의 비슷하게 실시하다가 최근에 와서는 산간학교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눈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 것 같다.
우리 본당은 일찍이 산간학교에 관심이 많은 신부들과 지도 교사들의 노력으로 1971년 8월 첫 산간학교를 실시한 이래 지난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10번이나 계속하였다. 다행히 지도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거의 빠지지 않고 산간학교에 참석했기 때문에 무엇인가 느끼는 바가 있어 몇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산간학교의 첫째의의는 무엇보다 신앙교육의 측면에서 찾을 수 있겠다.
공동생활을 통해서 특히 신앙문제에 대해 지도교사와 학생간의 거리감없는 대화는 우리의 신앙에 활력을 넣어주는 구실을 한다고 본다. 여기서 특히 주의할 것은 지도교사의 영성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학생들의 신앙생활에서 문제점을 찾고 이에 대한 적절한 지도를 할 수 있는 성숙된 신앙인이어야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지식위주의 교육풍토에서 시달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산간학교는 인간교육이나 정서교육의 측면에서큰 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깊은 숲속에서 또는 시냇가에서 야영하는 며칠간의 생활은 학생들에게 삶의 기쁨과 길이 간직할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공동생활 속에서 서로대화를 나누며 우정과 사랑을 함께 하는 것은 산신앙교육이 되며 특히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을 나타낼 기회를 갖는 것은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자아형성에 큰도움을 줄 것이다.
반면에 안전사고와 같은 여러가지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 본당에서는 지금까지 다행하게도 아찔한순간은 있었지만 큰사고는 없었는데 전국적으로 이런 사건이 몇번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는 사전의 철저한 교육과 지도로 예방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밖에 여러가지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다음 산간학교의 지도내용 문제이다. 이 방면이ㅡ 전문가-신부들 교사들 청소년지도자들이 모여서 적절한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이를 널리 보급시켰으면 좋겠다.
특히 여기서 산간학교를 통해 급격한 신앙생활의 변화를 의도하지 말고 신앙의 기쁨과 힘을 강조하는 내용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이러한 몇가지만 지켜진다면 산간학교는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적절하지 않는가 생각하고 있다. 7월의 산간학교는 젊은이들에에 막연한 기쁨과 희망과 추억을 주는 것이다.
기도하고 대화하고 봉사하고 사랑하는 숲속의 산간학교는 현세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 모든 크리스찬들의 삶의 원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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