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상은 선과 악의 소용들이 속에서 그 역사가 형성되어 왔다.
최초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기존하신 선을 따라 인간을 창조하시고 또 당신을 닮도록(창세 1장 27절)하셨지만 원죄(原罪)이후 본성적(本性的)인 타락과 부패로인해서 악행을 일삼아 왔었다. 그런데 철학에서는 선만 존재하고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선이며 선의 결핍이나 부족현상이 곧 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만일 악이 선의 결여에서 오지 않는다고 한다면 선과악은 공존해야만 하는 것이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악도 만드신 결론이 나오게 되어서 하느님은 선신도 되시고 동시에 악신도 되셔야만 하는 이원론(二元論)이 성립되어야 하므로 논리적인 이율배반(二律背反)이 되지않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존재론에서는 선만이 존재하고, 악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반드시 있어야할 선이 없으므로 해서 오는 결과를 가리켜 악한 사람을 악인이라 하고, 악한 습성을 악습, 악한 성질을 악질, 악한 행동을 악행(惡行)이라 할 뿐이다.
우리는 현세생활속에서 가끔 선이 무능력해서 패배당하고, 오히려 악이 득세하고 승리하는 것을 보게 된다. 또 세상 사람들 가운데는 믿는 이들과 바르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괴롭혀서 못살게 하는 적성 세력들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만은 없다.
우리는 선인과 악인을 구별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은 성인처럼 보이지만 악한 행동을 일삼고 있는가하면 반대로 악인처럼 보여지긴 하지만 행동에 있어서는 선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선의 승리를 위해서 반드시 최후의 엄한 심판을 통해 시비를 가름해 주실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한다. 우리 크리스찬들은 악의 승리를 기대하지 않고 선의 승리를 믿으며 이를 통하여 생명의 월계관을 얻게 되리라 확신하고 있다. 『사람이 악과 결탁하면 시기와 살의 분쟁과 사기와 악의에 쌓여서 없는 말을 지어내며 서로 헐뜯고 하느님의 미움을 사며 난폭하고 거만하게 되어 자기자랑만을 하고 악을 지어내는데 비상한 재주를 가지게 된다』(로마 1장 29~30절)고 바오로가 경고한 일이 있다.
그렇다면 왜 하느님께서는 악을 방관하시고 악인과의 대적을 금하시고계실까? 그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나오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악을 옳게 고치고 없애기 위하여, 악의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면, 오히려 이익보다는 손해(損害)가 더 크고 부작용(副作用)도 많이 나기 때문이다. (마태오 13장 24~30절 참조)라고 해명해 주신 것이다.
악은 그 자체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멸망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선(善)과 악(惡)에 대한 최종적(最終的)인 판결(判決)을 내리셔서 악으로 인하여 피해(被害)를 받은 만큼을 보상(補償)해 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우리가 악을 이겨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인류를 구원하신 주님의 십자가 밖에는 다른 것이 있을 수 없다. 이것은 곧 십자가에서 흘리신 주님의 보혈(寶血)때문에 구원되는 것이다(요한 3장 14~15절 참조)
따라서 우리 크리스찬들은 악을 미워할 줄 알고 선을 사랑해야 한다. 유혹(誘惑)에 빠지지 않고, 죄악(罪惡)에 물들지 아니하도록 항상 기도(祈禱)하고 순명(順命)하도록하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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