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서양화가 柳元淑(27ㆍ젬마)씨가 지난 6월 18일부터 24일까지 한주간 동안 서울 종로구 관훈동 소재 동덕화랑에서 성화전(聖畵展)을 개최, 화단(畵壇)과 교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성화전은 당초 지난해에 계획되었으나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금년에 마련된 것으로 柳 씨의 화단 데뷔전이기도 하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한 종교미술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柳 씨의 등장에 화단이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원로화가 김영주씨는『유망주를 발견했다』면서 크게 격려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오! 주여」「최후의 만찬」「성체안의 예수」「부활」등 총 26점으로 특히「최후의 만찬」(183cmX58cm)은 높이 평가 받았다.
그러나 개신교 미술가 협회나 개신교계의 관심에 비해 정작 가톨릭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여 좋은 대조를 보였다.
『종교미술에 대한 성직자들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柳 씨는 종교 음악에 대한 교회와 성직자들의 관심에 비해『종교미술은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종교미술에 대한 성직자들의 정신적인 후견을 요청했다.
종교미술은 예술적인 감각과 신앙심이 일치될 때 가능하며 중세의 찬란했던 업적과 영광에 눌려 명성을 얻기가 힘들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거의 시도되지 않고 있는 미개척분야이다.
3대째 신자집안인 柳 씨는 공소회장을 지낸 외조부 이성준씨와 개인 사업을 하던 부친 류병한씨를 따라 부평서 곳공소 회장일을 맡아한 모친 이정선씨 등의 깊은 신앙심과 순수아동 미술을 전공한 것이 종교미술에 정진하게된 동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은사인 金鮮會 선생을 예술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가장 존경한다』는 柳 씨는『종교 미술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파할 의무감』으로 가능하면 내년초 천지창조나 십자가의 길을 주제로 두번째 성화전을 구성하고 있다.
서울 잠실 시영아파트 76동 508호에서 부친ㆍ남동생과 함께 살고있는 柳 씨는 내년3월 모친과 결혼한 둘째 언니가 거주하고 있는 미국 캔사스시티로 유학, 종교미술 수업에 정진할 계획이다.
77년 한양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柳 씨는 76년부터 金鮮會 선생으로부터 서양화수업을 쌓아 왔으며 현재 후암미술학원 중고등부 교사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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