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곳을 고향이라 부르고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있다. 이 고향이 도시거나 산골이거나 또는 가정환경이 좋거나 불우하더라도 아무 상관이 없다.
고향에 대한 향수는 남녀가 따로 없고 귀인이나 천인ㆍ부자나 비자ㆍ선인이나 악인ㆍ식자와 무식자 모두가 공통적인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련의 현상들은 종교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유교는 산동성에 있는 곡부를, 불교는 우르빈자를, 이슬람교는 메카몰, 유다교는 시온을 그들 종교의 고향으로 믿고있다.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창설자의 출생지를 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교에서는 지상고향을 자모이신 교회로, 천상고향을 하느님의 나라로 알고 있다. 전자는 현세적인 동시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후자는 미래적인 영원한 것으로 믿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지 상생활을 주님이 계시는 천상생활에 비교하면 우리는 마치 종살이나 감옥생활과도 같다. 그래서 구약에 살았던 요셉이라는 사람은 이집트에서 총리대신까지 지내다가 1백 10세로 일생을 마치면서 남긴 유언은 이스라일 민족들이 하느님 야훼께서 약속해 주신 복지 가나안으로 들어 가거든 자기의 유골을 그곳에 묻어달라고 당부했던 사실을 (창세 50장 22~25절참조) 생각하면, 하느님께서 사시는 나라는 모든 크리스찬들에게 마음과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가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 모든 인간들의 최고 이상인것으로 믿어야만 한다. 다만 이 나라는 우리를 위해 주님께서 고귀하신 당신 생명의 값을 치루시고, 마련하셨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를 얼마나 갈망하고 계시는지 모른다.
『나는 당신들이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갑니다. 내가 마련하면 돌아와 데려가겠습니다. 내가 있는 곳에 당신들도 같이 있게 하겠습니다』(요한 14장 2~3절)라고 하신 언약을 봐도 충분히 알수가 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은 신앙의 열도에 따라 결정되고 생명에 대한 포상은 하느님의 말씀에 얼마나 순종하였는가이며, 구원의 상급은 주님의 뜻을 얼마나 짙은 사랑으로 실천했느냐 하는 문제에 따라 판결된다고(요한계시 22장 12절이하)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종말론적인 성격때문에 미래완성형이며, 세상은 불완전한 진행성격으로 인하여 미완성형이다.
그러나 종말론은 사람에게 불안과 초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현세의 참가치를 배우게하고 생명의 의미를 깨닫게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하느님 나라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열심히 믿고 사랑한 최후의 승리자들이며 그분의 후계 상속자로 인정된 것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현세는 인생의 여정에 불과하며, 잠시 주님의 곁을 떠나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살되 오로지 주님만을 위해 살게 된다면, 지상생활이 하늘나라를 준비하는 것이며 영생과 구원을 얻기 위한 보람된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교회의 성사와그리스도 예수의 인격과 신성을 통하여 거룩한 신앙의 신비를 체험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 신앙 가족들은 하느님 나라가 결코 피안적인 것이 아니라, 실천신앙으로 말미암아 이미 이 땅에서 천국생활을 맛보고 있으며 목전에 그 완성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고『하늘나라는 우리 안에 있다』는 (루까 17장 21절)것을 알아야 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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