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반인 L양은 성적은 평범했으나 붙임성 있고 좋은 인상이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 가운데 기억나는 학생이었다. 1차 상담 내용의 대부분은 성적부진으로 인한 낙담이 었고 選校選科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었다. 그래서 첫 만남에서 진학을 앞둔 졸업반학생들의 대부분이 겪는 일반적인 학습ㆍ진학문제로 진단하여 그에 맞는 목표속에 상담을 끝냈다.그러나 며칠후 L양이 다시 찾아왔을때 지난 만남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도움은 의아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1차상담의 촛점이 맞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본 사례에서는 상담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빚어진 실책을 실책을 반성하고 L양을 문제의식 속으로 몰아낸 가정과 사회가 고쳐야 할 점을 지적하려 한다.
l양은 1차 상담의 서두에서 상담교사가 자리에 없어 없어 여러차례 헛당을 했다며 상담교사를 만나기 어려운 애로점을 말해줬다.
상담교사는 아주 중요한 말이었던 존중해달라는 말로만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같은 L양의 말은 몇번 왔던 수고를 알아달라는 말이라기 보다 꼭 도움이 필요하다는 표현이었던 것이다. 또한 문제의 식의 절박성을 호소한 것 일수도 있었다.
상담문제가 진학상담 정도라면 상담실을 찾았다가 여의치 않을 때 타교사와 상의 할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꺼내기 거북한 말일수록 간접적인 표현을 빌리면서 상담자가 알아차려 명료화 시켜주기를 바라는 내담자의 마음을 이해했어야 했다. 이사례는 내담자의 언어화된 진술추적에도 못미쳤을뿐 아니라 상담자가 작성하여 준비하고 있었어 문제의를 (型)에 무리하게 맞취 넣으려 했던 것이다. 내담자의 말을 철저히 경청 하는 위치만이 상담자가 설 수 있는 자리라는 선험자의 충고를 잊었전 탓이다. 문제진단에 성급했던 탓이다. 문제진단에 성급했던 상담교사의 넘겨짚는 행위는 내담 자로하여금 상담을 포기하게 된다.
이사례의 경우 학습ㆍ진학 문제로 가리워 졌던 L양의 「참문제」는 「이성문제」였다
L양은 방과후 공부장소로 이용하는 독서실 청년관리인에게 쏠리는 관심때문에 학습을 소홀히 하는 자신에게 지쳐있었다. 그런데 학년초 학원을 다닐때에도 젊은 감사의 친절에 특별한 감저을 느꼈던 일까지 소급하여 자신을 하찮은 여자로 단정했던 것이다. 가까운 친구를 포함하여 주위의 모든이들을 대면하기 조차 죄스러워 되도록 혼 자 있으려 했다. L양의 고민은 문제와의 투쟁으로 분석해야 했다.
친절을 베푸는 이웃, 특히 異性에게 관심을 갖거나 마음이 끌린다는 사실을 불결하게 까지 여기는 여학생은 거의 없다. 그러나 L양의 이같은 특별한 이성관은 가정환경의 영향을 받은것 같았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L양에게 어머니는 일생을 유감을 품은채 아버지와 사시는 것처럼 보였다. L양은 남자는 모두 도둑이라는 어머니의 경문 같은 말이 어렴풋하게 아버지와 관련되는 말처럼 느끼며 자랐다.
살림도 넉넉치 못하고 어머니의 배움 또한 거의 없었지만 딸을 대학까지 보내려는 어머니의 노력은 특별한정도였다. 어머니는 아버지 앞에서도 딸에게 대학공부를 마치고 좋은 직업을 얻어 일생을 혼자 살라고 당부 하셨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 일에는 언제나 무관한 태도를 보였다.
이같은 환경에서 성장한 L양에게 친절을 베푸는 남성은 곧 불행의 상징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와 같은 친절을 베푸는 이성이 나타나면 곧 도망을 치고 고민에 빠져 들었던 것이다. L양이 이성의 친절에 가볍게 호응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귀중한 절제였지만 지도의 여지가 있었다. 딸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출가도 시키고 싶지 않은 딸을 젊은 강사나 독서실 관리인에게 맡겨진 것도 몰랐던 어머니의 수단방법을 무시한 마음을 탓하고 싶었다. 그리고 여학생을 수용하는 독서실과 그밖의 사회기관에는 여성관리인 의 채용이 권장되어야 할 것 같다. L양처럼 스스로 판단하여 부당한 친절에 경원할 수 있는 여학생은 그리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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