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한센인복지 반세기를 기념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대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상임이사 이정효 신부)와 나환자들의 모임인 가톨릭자조회(회장 선진순)는 4월 30일 한티순교성지에서 대구대교구 구라사업 50주년과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엠마 프라이싱거 여사의 팔순기념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전임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톨릭자조회 회원 등 700여 명이 함께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올해는 대구대교구가 구라사업을 시작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며, 이 말은 팔순을 맞은 엠마 여사가 한센인들을 위해 한국에 온지가 50년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조 대주교는 “엠마 여사의 조건 없는 사랑실천은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미사에 이어 마련된 기념식에서는 영적예물 전달과 참석 내·외빈 축사, 격려사 등으로 엠마 여사의 팔순을 축하했다. 특히 기념식에서 엠마 여사는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오스트리아 국가공로 명예 금 훈장을 받았다.
엠마 여사는 “아름다운 한티순교성지에서 감사미사를 봉헌하게 되어 하느님과 참석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특히 50년 전 한국으로 초청해준 고(故) 서정길 대주교님을 기억하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엠마 프라이싱거 여사는 1932년 오스트리아 엡스 티롤에서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간호사로 일하던 중 성 다미안 신부의 전기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아 나환자를 위해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1961년 서정길 대주교의 초청을 받아들여 모국을 떠나 머나먼 한국땅에 온 엠마 여사는 질병과 가난으로 소외되어 고통속에 있던 한센인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그들을 치료해주고, 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와 독일구라협회 등 전세계에 한국 한센인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원조를 요청하는 등 한센인들의 정착과 자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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