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너무 쑥스럽네요.”
오는 26일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로 떠나는 의사 유병국(마티아)·김혜경(레지나)씨 부부. 지난 4월 28일 봉사 단체 ‘아름다운 공동체’(회장 이은덕, 담당 최용록 신부)가 마련한 환송 및 후원미사에서 만난 부부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했다.
부부는 고(故) 이태석 신부가 활동하던 톤즈 마을에 정착,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이들은 피부과 의사로서 나환자들의 치료에도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예정이다.
이들 부부에게 봉사는 그저 당연한 일상일 뿐이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의 권유로 교구 내 다미안의원에서도 10년여를 함께했다. 가진 것이 있다면 나누면 그뿐이라고 생각했다. 수단으로 떠나는 것 역시 이런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 더운 나라로 왜 가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도 이유를 모르지만 그곳에 이태석 신부님께서 운영하셨던 병원이 있고, 많은 환자들이 있습니다. 가서 누군가는 환자들을 돌봐야하지 않을까요.”
결정은 쉬웠지만 또 다른 걱정이 생겼다. 하느님이 고통 받는 이들을 사랑으로 대하셨던 것처럼, 자신들도 그 모습을 따라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제 얕은 영성에 분수도 모르고 나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곳의 고통 받는 이들을 예수님처럼 섬길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어요. 앞으로 위선, 거짓, 욕망에 들뜬 모습을 죽이고 이태석 신부님의 아주 조그만 것이라도 닮아가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이들 부부가 아픔으로 고통 받는 이들과 계속 함께하려면 끊임없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그곳 사람들에게는 1차 항생제가 필요합니다. 이들을 위한 마음이 모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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