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에 결정적 근거가 된 프랑스 마리 피에르 수녀는 4월 30일 시복 전야행사에서 자신이 체험한 기적을 참석자들과 나눴다. 그는 우선 이곳에서 자신이 증언을 하게 된 것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저는 제 치유의 은사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식 과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병자였지만 치유됐습니다. 2001년부터 파킨슨씨병으로 고통을 받았던 저는 젊었고, 40살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파킨슨씨병이라는 진단을 받은 피에르 수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TV에서 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하자 그는 그의 전구를 청하며 기도에 전념했다.
“저는 제 기도 가운데 그와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항상 놀라웠고, 그의 겸손함과 그의 영성, 마음에 감탄했습니다.”
2005년 6월 2일 오후 그는 수녀원의 원장인 마리에 토마스 수녀에게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고백한다. 휠체어 앞에 앉아 수녀의 삶이 약해지지 않기를 기도하고 일생을 위한 삶의 봉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았다.
“이러한 과정이 저를 두렵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두려워말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모든 공동체 식구들이 저를 기억하고 그에게 전구를 청하며 기도했습니다. 저는 병 때문에 더 이상 글씨를 적을 수 없을 때조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이름을 적기를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피에르 수녀는 자신의 이름을 쓰기도 힘든 상황에서 3번의 시도 끝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이름을 적을 수 있었다. 당시 필체는 겨우 읽을 수 있었으며 오랜 시간의 기도와 함께 묵상에 잠겼다. 수녀들은 9일 기도를 봉헌했다.
“2005년 6월 2~3일 저녁 제 병이 좋아졌습니다. 새벽에 일어난 저는 기도하기 위해 제 공동체가 기도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빛의 신비를 바쳤고, 성체성사에도 참여했습니다. 걷는 동안 병 때문에 마비가 된 제 왼쪽 팔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6월 3일 예수성심대축일, 완치됐다. 왼쪽 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고 얼굴 표정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다시 글씨를 적을 수 있었으며, 병에 대한 모든 치료도 중단됐다. 5일 동안 약을 먹지 않아도 됐으며, 공동체는 감사기도를 바쳤다. 이후 2년 간 이들은 기적에 대한 침묵을 지켰다.
“제 치유는 모든 기도의 이유가 됐고, 신앙의 기적이 됐습니다. 6년 동안 약을 먹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평상의 삶을 다시 찾아 기쁨의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새로 태어났습니다. 성체와 묵주기도도 포기하지 않고 있어요. 우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를 계속 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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