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운동회’다. 금색 은색 박이 터지는 것과 동시에 경쾌한 호루라기가 울린다. 청팀, 백팀 응원 함성이 운동장을 가득 채운다. 나의 옆에 너의 옆에는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닌 친구들만이 있다. 온몸으로 풀어내는 레크리에이션, 공굴리기 등의 게임에 흠뻑 빠져 뛰고 달리는 가운데 웃음꽃이 넘쳐난다.
사회복지회 주관, 경제인회 후원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 제1인조잔디구장에서 펼쳐진 빈자리 축제. 5월의 첫날은 그렇게 웃음으로 시작했다.
올해로 23회째 열린 빈자리 축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그릇된 편견을 넘어서 한데 어울려 친교를 나누는 장이다.
축제에는 교구 내 사회복지 관련 시설(단체)과 선교회, 각 본당 장애아동주일학교 소속 회원과 자원봉사자, 지역 주민 및 지역사회단체장 등 2000여 명이 참가, 단체게임과 운동회 등을 즐겼다. 또 행사장에서는 각 시설 원생 등이 제작한 다양한 성물과 생필품, 액세서리 등도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운동회에 앞서서는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 사회복음화국장 홍명호 신부, 사회복지회 회장 배용우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기념미사가 봉헌됐다.
이성효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빈자리 축제는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초대하신 자리”라며 “오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 되기 때문에 신난다”고 강조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축제 인사말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를 믿고 사랑의 나눔을 함께할 때 따뜻한 지역사회가 된다”며 “한마음으로 축제의 즐거움을 누리자”고 전했다.
특히 이날 축제에는 교구 운전기사 사도회 회원 110명을 비롯해 각 시설과 병원 관계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더욱 안전하고 풍요로운 행사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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