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6미터 높이의 물탱크 타워를 세웠습니다.
그동안 자칫 방심하면 텅 비어버리는 작은 물탱크 때문에 겪게 되는 물 부족 사태를 해소하고 새로 지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사용할 물을 충당하기 위해 추가 물탱크를 세우기로 계획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공사는 쉽지 않았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한 번도 ‘타워’라는 것을 세워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작년에 케냐에서 4톤의 무게를 지탱할 6미터 높이의 타워를 주문제작하고 올해 초 게스트하우스 자재들과 함께 받았지만…. 늘 그렇듯 제일 어려운 일은 제일 뒤로 미루기 마련이지요. 게스트하우스 건설을 위해 오신 형제님들께서 난감한 저희들의 처지를 보시고 어려운 시간을 쪼개어 타워의 기초를 만들어 주시고 떠나셨습니다. 그리곤 우리 차례였습니다. A4지 두 장뿐인 설계도면을 보면서 수수께끼를 풀듯 기둥을 세우고 하나하나 조립해 나가다가 잘못된 것을 알면 다시 풀어 위치를 바꾸기를 몇 차례 하고 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상판을 지탱할 H빔은 너무 무거워 트랙터로 간신히 끌어올렸는데 제일 어려운 것은 제법 무겁고 부피가 큰 상판이었습니다. 네 차례의 위험한 실패 끝에 다섯 번째 성공적으로 올렸을 때는 작업을 하던 모든 청년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상판 하나를 성공하니 나머지 두 개는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작업의 요령을 발견하고 깨달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실패의 이유를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해야 했습니다.
타워가 완성되고, 아강그리알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 위로 올라섰습니다. 아강그리알 미션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그 구석구석 손이 안간 곳이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의 동화가 떠올랐습니다. 다투기만 하고 사이가 좋지 않던 세 형제를 두고 세상을 떠나는 아버지는 유언으로 자신의 과수원 땅 어딘가에 보물을 숨겨놓았으니 파서 찾아 나누어 가지라는 것이었습니다.
형제들은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기가 무섭게 경쟁적으로 과수원을 파헤치기 시작했지만, 아무리 파도 보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과수원의 땅을 다 파헤칠 무렵엔 어느덧 가을이 되었고 지친 형제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기 시작했을 때, 파헤친 땅이 거름이 되어 과수원의 나무들이 아주 풍성한 열매를 수확으로 거두게 되자, 아버지께서 숨겨놓은 보물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선교사들에게 선교지는 마치 아버지께서 보물을 숨겨놓은 과수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딘가 분명 기쁨의 보물이 있을 텐데 하면서 그 보물을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땅을 파고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는 동안 온갖 불평불만을 다 토해내기도 하고, 혹시 보물의 존재를 의심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발견하는 것은 누군가 숨겨놓은 보물이 아니라 스스로 흘린 땀방울이 보물이었다는 것을 아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더 분명한 사실은 진정한 보물은 세상의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그분을 사랑하고 믿는 나의 신앙이고 믿음이었음을 발견하는 기쁨이었습니다.
◆ 수단 선교사제들과 함께할 봉사자를 찾습니다.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는 수단 아강그리알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구 수단 선교사제들과 함께할 평신도 봉사자를 찾고 있습니다.
신체 건강하고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이는 누구나 봉사의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특별히 현지 주민들의 건강을 돌볼 간호사 등 의료인, 공소 등 건물 설비와 전기시설 분야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관리 경험이 있는 신자, 농업 분야 경험자 등의 동참을 기다립니다. 봉사 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복음화국과의 논의를 거쳐 결정합니다. 뜻 있는 신자들의 관심을 청합니다.
※ 문의 031-244-5002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수단에서 활동하는 수원교구 선교사제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도움주실 분 031-244-5002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후원계좌 03227-12-004926 신협 (예금주 천주교 수원교구)
※수원교구 아프리카 수단 선교 위원회
http://cafe.daum.net/casuwonsu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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