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해 애쓰는 이들의 우정과 협력하는 모습 안에서 평화의 씨앗이 하나하나 자라 열매맺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주교로는 처음으로 지난 8월 10~18일까지 동티모르를 사목방문하고 돌아온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억압받는 이들의 수호자역을 하는 상록수부대의 활동상을 현지민들의 감사 인사와 함께 전했다.
상록수부대가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동티모르를 향해 떠난 것은 지난 10월 중순, 10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사이에 동티모르에는 평화가 뿌리내리고 있었다.
한국인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단결」경례구호를 외치는 동티모르인들의 마음에는 따뜻함과 고마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주교는 동티모르 방문 기간동안 달리 교구장을 예방하고 로스팔로스 주둔부대, 현지 수녀원, 루로본당 공동체, 라가 고아원 등을 둘러보았다. 가는 곳마다 환영분위기 일색으로 마을 전체가 이주교 일행을 맞았다. 특히 라우템 지역에서 봉헌한 젊은이 대희년 축제 미사에는 3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함께 해 잔치마당이 되기도.
『크나큰 시련을 겪었음에도 삶과 신앙을 하느님과 함께 하는 평화로운 주민들의 모습이 무척 부러웠습니다』방문 기간 동안 총 네 차례 공식미사를 봉헌한 이주교는 현지인들이 미사에 큰감동을 받앗다고 한다. 뙤약볕 아래서 보통 두세시간씩 이어지는 미사에도 주민들의 얼굴은 밝기만 했던 것.
『우리 신자들이 보내준 옷과 신발을 신고 한국 상표가 선명한 가방을 메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볼 때 작은 관심과 사랑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 놓을 수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24개 나라 NGO들이 낯선 땅에 와서 대가없는 봉사를 하며 평화를 심어 나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이주교는 종교로 인새 수난을 당한 동티모르인들에게 같은 형제로서 기도와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감사하는 속에서 용서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 삶이 오늘의 동티모르를 있게 하는 힘인 것 같습니다』이주교의 방문 소감은 신자의 삶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 지 돌려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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