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교사에 대한 인식과 사명의식 저하는 주일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들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본당 젊은 신자들간에 무심코 하는 대화중에서 잘 나타난다.
『○○○씨! 우리 주일학교 좀 해보세요』
『야! 그건 애들이나 하는거지 나 같이…』
이러한 대답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그것도 아직 젊은 형제들의 입에서 이러한 대답을 들을때 우리는 정말 뜻밖이었고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더구나 같은 20대의 젊은 동료교사의 입에서 『나같이 늙은 사람이 주일학교를 항려니까 어쩐지 창피…』라는 식의 말을 들을 때면, 그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다만 그 교사의 신앙자체가 의심스러울 뿐…물론 짐작대로 그 교사는 얼마안가서 곧 그만두고 말았다.
본당의 젊은 신자들, 심지어 교사들의 입에서까지 이러한 말들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님이 명한 모든것을 지키도록 가르치라는 사명을 주셨다. 이 사명을 다하는데 나이가 무슨상관이라는 말인가? 그동안 주일학교를 해오면서 가장 어려운 벽을 느꼈던 것은 바로 이 본당 신자들의 주일학교 교사에 대한 무엇인가가 크게 잘못되어 있는 인식, 바로 그것이었다. 뭔가 일을 좀 해볼려는 주일학교일수록 가장 절박하게 느끼는 것은 바로 「일꾼」이다. 더구나 현 사회의 모든 분야가 조직화, 과학화 전문화하여 극도로 발달하여 가고있는 마당에 사회와 국가를 지도해야 할 입장에 있는 교회가 그 교육면에서 많은 인재, 즉 일꾼들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많은 형제들것을 꺼려하고 회피하는 것일까? 안타까운 심정일 뿐이다. 아뭏든 우리의 경험으로는 결혼도 하고 나이도 들으신 분이 주일학교 담임을 맡았을때 오히려 우리젊은 사람들 보다도 훨씬더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정성을 다하는 것을 보았다. 더구나 젊은 교사들이 학업, 취직, 군입대, 결혼 등의 관계로 지속적이지 못하고 불안정적인데 비해 기혼의 교사들은 대체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이다. 한 젊은 교사가 들어와서 「튼튼한 주일학교」를 짓기 위해서 벽돌을 쌓다가 기초도 채 놓지 못하고 떠나가면 다음에 새로 들어온 또 한사람의 젊은 교사는 그것을 보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지, 뭐가뭔지 모르겠다며 그것을 허물어버리고는 자기 나름대로 새로 집을 지으려고할 것이다.
그러나 이 젊은 교사 역시 얼마되지 않아 떠나는 것이다. 우리 주일학교가 꾸준히 발전하지 못하고 거의가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사, 특히 본당 기혼신자들의 주일학교 참여가 그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 때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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