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시내 서북쪽에 우뚝솟은 몸마르뜨르 언덕위에는 성심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몽마르뜨르(MONTMRTRE)」란 원래 「순교자의 언덕」이란 뜻으로 프랑스의 첫 순교자가 로마 병사의 칼 아래 순교한 순교성지란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증세 까지만해도 베네딕또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던 이 「몽마르뜨르」언덕에는 15C에 들어서 부터 유명ㆍ무명 화가들이 모여들기 시작, 프랑스 회화에 술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1876년 온 국민의 헌금으로 이 언덕위에 성심대성당이 착공되어 1919년 완공때까지 43년간이란 긴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곳을 근거지로 활동하던 화가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갈곳 없는 유람화가들만이 남아 이 언덕을 지키게 됐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싸구려 그림들을 팔고 있는 수많은 남녀 화가들과, 온 골목을 장식하고있는 울긋불긋한 그림들은 이제 「몽마르뜨르」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요즈음「빠리」를 찾는 관광객들이면 이곳의 싸구려 그림을 한장쯤 사거나 즉석 초상화를 기념으로 그려보는 것이 상례로 돼있다.
요란한 진열에 비해 그림솔씨는 기대하기 어려워 초상화라고 그린 것이 실제로는 누구의 모습인지도 분간키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더 큰 기념물이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뙤약볕 아래서 비지땀을 흘리며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는 관광객들과, 그 앞에서 부지런히 화필을 날리고 있는 화가들의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골목마다 붐비는 유랑화가들과 관광객, 그리고 기념품들을 늘여놓고 있는 흑인 노점상들을 내려다보며 「몽마르뜨르」언덕정상에 성심대성당이 우뚝 솟아있다.
4개의 작은 톰이 중앙의 거대한 돔을 에워싸고 있는 성심대성당은 웅장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정적이고 환상적인 인생을 질게 풍겨준다. 로마네스끄 양식과 비잔틴 양식을 조화, 독특한 동양적인 건축양식으로 건립된 이 성전은 근대 프랑스 건축물 가운데 걸작품의 하나로 손꼽힌다.
관광객들이 줄줄이 늘어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석조계단을 올라 성당 정문을 들어서면 현란한 성화와 모자이크, 그리고 크고 작은 성상 조각들이 온 성당안을 장식하고 있다.
붐비는 관광객들 틈을 지나 꼬불꼬불 꺽여지는 계단을 따라 지하 성당으로 내려가니 서늘한 공기가 전신을 식혀준다.
한국 순례단은 이곳에서 프랑스 도착후 2번째 미사를 드리고 다음 목적지 노뜨르담 대성당으로 향했다
세느강변을 끼고 동서로 앉은「빠리」대교구 주교좌 노뜨르담 대성당은 프랑스건축 예술의 대표적 걸작품이다.
1163년에 착공, 182년간이란 장구한 세월에 걸쳐 완공된 노뜨르담 대성당은 벽돌한장, 유리창 한장에 이르기까지 온 정성을 다한 프랑스 국민의 예술적 감각이 아로 새겨져 있다.
한마디로 노뜨르담 대성당이야 말로 프랑스 국민의 뛰어난 신앙심과 예술성, 그리고 이 역사를 이끌어 갈수 있었던 국력과 끈기가 이룩해 놓은 세기적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넓은 서쪽 광장을 낀 전면은 정방형의 광장과 어울리게 직선과 각의 조화로 장중한 느낌을 준다.
마치 옛성문을 연상케하는 우람한 좌우 두개의 종각이 버티고 선 이 건물이 그렇게 무겁게만 느껴지지 않는것은 14C 건물 중 가장 여성적이란 평을 받는 뒷면의 화려한 곡선미 때문인것 같다.
하늘을 찌돌듯한 중앙 철탑을 중심으로 지붕 사방에 늘어선 크고작은 청탑들은 요한 23세 광장의 다듬어진 수복들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을 이룬다.
또한 유리로 수를 놓는듯 한 4면의 현련한 스테인드 글라스와 거대한 꽃송이를 늘어놓은 듯한 꼬릭식 천정들로 인해 한꺼번에 9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내부가 육안으로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노뜨르담」이란 원래 「우리들의 어머니」란 뜻으로 「빠리」를 성모께 봉현한 기념성당이기도 하다.
「빠리」의 주교좌로서 全「빠리」시민의 신앙의 요람이었던 노뜨르담은 이제 하느님과 대화의 장인 성전으로서의 중요성보다 「빠리」를 찾는이들의 관광명소로서 더욱 유명해진 것 같다.
2세기간에 걸쳐 온갖 정성과 노력을 대해 대성전을 건립키로 했던 무리스 드쉴리 주교의 참뜻은 어디에 있었을까?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조용히 빛나고 있는 성체 등이 더욱 외롭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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