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여 년에 걸쳐 이어진 처절한 박혜와 고난을 이기고 한국교회는 이땅에 그 뿌리를 내렸다.
스스로 진리를 찾고 구했던 신앙의 선각자들이 그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면서 획득한 신앙의 선각자들이 그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면서 획득한 신앙의 자유를 밑거름으로 2백년 한국교회 역사는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최근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교구설정 1백50주년 기념행사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일각에서 2백년전 또 1백50주년 신앙의 뿌리를 이루었던 선조들의 순교사를 한편의 영화속에 담는 작업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초대받은 사람들」
천주교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 기념사업으로 기획ㆍ제작되는「초대 받은 사람들」은 1784년 우리교회의 선각자 이승훈의 영세 입교로 시작, 1839년 기해박해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한 순교영화. 동아흥행주식회사(대표이사=李在薰ㆍ崔相均)가 제작을 맡고 崔夏園(그레고리오ㆍ서울 대치동 본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초대받은 사람들」은 8월 23일 절두산 성당에서 크랭크인 된 이후 민속촌 촬영을 거쳐 현재 충남 공주에서 기해박해 마지막 순교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감독을 비롯, 주인공과 출연배우 가운데 대다수가 신자로 구성돼있어 똘똘뭉친 신앙 공동체의 분위기는 이미 신앙을 사수하기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했던 순교자들의 얼을 재현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만큼 성숙돼 있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우리 교회사속에 생생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순교사실과 실존인물 다수를 등장시켜 교과서적인 측면을 살리는 한편 영화본래의 극적인 요소를 살리기 위해 허구적 줄거리를 적절히 삽입한 본격적인 순교여화라는 점에서 우선 큰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줄거리를 대충보면 1784년 이승훈, 이벽, 정약용ㆍ약종형제, 권일신ㆍ철신형제 등을 주축으로한 선각자들이 스스로 진리를 탐구하고 신앙을 실천하면서 성직자 없이 이땅에 신앙의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시작, 처절하고 애절했던 최초의「신유박해」, 그리고 앵베르, 모방 샤스땅 신부의 입국으로 인한 활발한 포교활동, 이어서 다시 불어닥친 박해의 칼날 -「기해박해」까지를 생생하게 묘사, 「순교와 믿음의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보이게 된다.
여기에 역사극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지리함과 딱딱함을 벗기위해 정약종의 딸과 이지연의 서자 항주와의 사람들 주요 줄거리로 연결시키는 등 허구적 사실로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축하고 있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매가 폰을 잡고 연일 뜨거운 땀을 흘리는 최하원 감독을 중심으로 남자주인공 李瑩河와 南星薰 박근형 등 출연진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라는 점에서 당시 신앙의 세계를 생생하게 재조명하는데 큰 잇점을 안고 있다.
뿐만 아니라 1백여 명에 달하는 등장인물과 스탭ㆍ캐스트 모두가 이 같은 분위기에 동화돼 초대받은 사람들의 촬영현장은「과거와 오늘을 잇는 신앙의 현주소」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게 느껴지고 있다.
『당장 떨어진 죽음 앞에서도 영원한 생명의 원천 - 하느님에 대한 불가사의 한 믿음을 증거했던 순교자들에 대해 새삼 고개가 숙여진다』는 연출자 최하원 감독은 『초대받은 사람들을 통해 인간에게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연출에 임하고 있다.
각본을 손수 작성하는 등 이 작품에 온 정열을 쏟고 있는 최 감독은 순교자들의 거룩한 행적을 뒤쫓는 만큼 모든 일정을「기도로 시작 기도로 끝내는」원칙을 설정하고 과정에서부터 순교영화로서의 격을 갖추는 등 최대의 정성을 쏟고있다.
사실 대부분의 영화가「고사」를 지냄으로써 시작하지만「초대받은 사람들」은 지난 8월 6일「미사」를 봉헌함으로써 크랭크 인을 준비, 이변을 기록했는데 이날 출연진 등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재능을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재능을 모두 하느님께 바칠것을 다짐했다.
경갑룡 주교 주례로 봉헌된 미사에 이어 로얄호텔 2층에서는 김수환 추기경과 경갑룡 주교 및 교구 설정 1백50주 진행위원을 비롯, 「초대받은 사람들」의 제작진과 출연진 등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기념축하연이 베푸어져 1백50년 역사를 통해 이어져 온 신앙의 맥을 되찾는 대열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나 천주를 모르오』한마디면 이어질 목숨도 초개같이 버리면서 영원한 생명을 추구했던 선조들의 확고한 믿을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신앙을 반성하고 재점겸하게 될「초대받은 사람들」은 1백50주년 기념행사 가운데 교회의적인 행사로서 이 세상에 가톨릭의 얼과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핵심적 사업임은 부인할수 없을것 같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