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신앙과 사명감, 그리고 책임감이라고 들었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명감이다. 신앙과 사명감이 부족하고 책임감만 투철한 교사는 일처리는 잘하지만 사람이 결여되고 대화의 깊이가 없이 진정한 영적변화를 주지 못할 뿐더러 열매가 없고 자칫하면 교사간의 불화와 언쟁을 일으킬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주일학교 해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년아니, 한학기도 마저 다채우지도 못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그만두는 것을 자주 보아왔다. 물론 그들 나름대로 모두 이유가 있었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사명감이 부족했다는 것일 것이다. 동료 교사들이 그만둘때마다 그원인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물론 결혼ㆍ군입대ㆍ학업ㆍ취직등의 관계로 할 수 없이 그만두는 교사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고 그원인 오히려 다음과 같은데서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동료교사간의 불화가 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교사가 자기 마음에 안든다. 그가 하는 일은 모두가 안좋게만 보인다. 그와 만나는 것은 웬지 싫다. 따라서 교사회의도 참석하기가 부담스러워 진다. 이러한 정신적 압박이 급기야는 사소한 일로 주일학교를 그만두게되는 동기로 발전하는 것이다.
둘째는 지도자, 즉 지도 신부님이나 수녀님 등이 그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믿는다. 다음 세번째 이유로 들 수 있는 것은 현 우리세대의 젊은이들에 만연되고 있는 풍초, 무엇이든지 복잡한 것은 싫고 그저 편안하게 간단히 살려는, 바꾸어 말하면 인냄심 부족이 그 원인인 될수도 있다. 처음 교사회에 들어올때는 멋모르고 들어 왔는데 하다가 보니까 정말 귀찮다. 공부도 해야되고 데이트도 해야되고 할일도 많이 밀리는데, 세상 없어도 토요일, 주일이면 성당엘 가야한다. 더구나 가르치는 것도 점점 자신 없어지고 아이들과 교사가 다같이 너도 나도 재미없는 주일학교가 되어간다.
또 다른 이유로 들수 있는 것은, 교사들이 대부분이 젊다 보니까 겪게되는 공연히 세상만사가 귀찮아지는 소위「슬럼프」 그리고 이성관계로 인한 갈등과 정신적 방황 등도 충분히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대개 이러한 이유를 당할때마다 늘 아쉬웠던것은 우리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조금만 더 인내 심과 사명감을 가졌으면 하는점과 지도자 되는 분들이 평소에 늘 교사 한사람 한사람에게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화와 면담을 가지고 대화와 면담을 통해서 문제점이 발견될 때마다 즉시, 교사 스스로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면 하는 점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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