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당신 나라를 묘사하실 때 자주 포도나무와 무화과 나무를 비유로 드신다. (미케 4장 4절、자카 3장 10절) 그 이유는 포도와 무화과는 생명을 준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약성서에서도 포도주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만들어주신 뜻있는 선물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창세 43장 11절부터 참조)
이러한 의미중에는 착하신 하느님께서 흙을 저주하셨던 결과에 대하여 인간을 위로해주시고 소중한 물건으로 가질 수 있는 소유권과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포도나무는 하느님의 소유와 선택된것으로 간주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유대나라를 하느님의 포도밭에 비유하신 것은、이미 잘 알려진 예언자들의 증언중에 하나이다. (이사5장 7절)이스라엘 백성들 역사 속에는 하느님이 보내신 사자들、곧 예언자들이 많았는데 어떤 이들은 핍박과 환난을 받았지만、어떤 이들은 무참히도 살해당하였던 것이다. 그들의 속셈은 하느님의 상속을 가로채기 위한 극단이었으며 장자권을 누리려는 욕심 탓이었다.
이러한 내막을 아시고도 주님께서는 인간을 끝까지 믿으시려 하셨고、모든 일을 맡기시면서 온갖 수모를 당하시더라도 참으시고 심판을 연기하셨다. 그리고 인간에게 일거리를 주시면서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뿐아니라、모든 일을 성심껏 하도록 자율성도 주셨다.
우리 야훼께서 보내신 예언자들은 충실한 일군들이며 종들이었지만 주께서 주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는、모든 사자들보다 훨씬 뛰어나시며 세상을 구원하실 능력을 가지신 구세주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시고 있다.
하느님은 포도밭에 정열을 쏟으시고 포도나무에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신다. 그런데도 예언자시대 때에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였고、바랐던 양의 추수를 거두시지 못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하느님 야훼께서는 쓸모없는 포도밭을 없애버리기도 작정하시고 포도나무를 아침 안개같이 사라지도록 예언자들을 시켜 진멸하려 하셨다. (호세 6장 4절)
하느님께서는 다른 포도밭과 포도나무를 원하게 되셨으니、이가 곧 새로운 교회이며、새 포도나무(요한 15장 1절 이하참조) 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로 인하여 예수는 하느님의 새 백성의 후계자와 상속자로 표현하심으로써 그리스도 예수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이신 동시에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새백성、즉 그리스도 교회는 예수와 더불어 그 안에 일치해 있어야만 한다. 포도열매는 하느님의 기쁨에 참여한다는 뜻이며, 하느님의 생명 안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말은 새로운 약속의 표시이며、계약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기쁨인 것이다. 이 계약의 표징으로서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고、제사의 제물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출애급 29장 40~41절、마태 26장 27~28절참조)
포도는 다른 생명에로 해방된다는것과 미래 축복이라는 상징으로 볼 때 종말적인 의미와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의 대상으로 보아야 할것이다.
포도밭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며 그 일군들은 교회신자이다. 주인과 일군은 하나의 계약으로 맺어지며, 이에 따라 권리와 의무가 규정짓게 되는것이다.
따라서 크리스찬들은 가지가 줄기에 붙어 있어야 그 생명을 유지하게 되는것처럼 주님과 밀접한 통교(通交)를 가짐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해야 하겠다.
(계속)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