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7월 13일부터 15일까지프랑스「뚤루즈」에서는 42차 국제성체대회가「루르드」에서 개최되기전에 성체성사에 관한 국제 심포지움이 5대륙의 대표들과 각계각층의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다음은 이 심포지움에서 발표된 주제강연들중에서 성체성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내용들을 발췌하여 소개하는 글이다.
제2차 바티깐 공의회 이후 미사에 대한 이해와 참여자들의 태도에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것은 크게 두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과거에 수동적으로 미사에 참여하던 공동체가 이제는 능동적으로 전례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사제는 신자들의 이름으로 그들을 대신해서 하느님께 미사성제를 바쳤으나 오늘날에 와서 사제는 전세계교회의 이름으로 공동체의 전례를 시회한다. 그래서 집회에 생기를 불어 넣고、그 정신과 생활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사제의 역할이다. 사제는 하느님과 인간사이의 중매자일 뿐아니라 집회를 이끄는 사회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신자들의 태도에서 변화가 생겼다. 그들은 전례집회를 준비하고 또 전례내에서도 독서와 같은 능동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결과로 얻어 진 것이 바로 사제와 평신도들의 예언자에 대한 새로운 이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이와 변행하여「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의 제사이다」라는 개념과 미사 밖에서의 성체께 대한 신심에 약간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제 「성체는 공동체를 모으는 식사」라고 더 많은 강조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공동체는 이 식사에서 서로 나누고 또 이 나눔을 통해서 서로 일치하고 유대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성체는 크리스찬 공동체의 특성인 형제애의 근본이 됨을 발견하게 되는것이다. 「성체는 따라서 공동체를 만든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성체성사가 식사 일뿐아니라 제사이다」하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지난 몇년동안 식사라는 측면은 충분히 강조되었는데 반해 제사라는 측면은 소홀히 생각해 온 느낌이다. 그 결과 성체성사가 본래에 지녀야 할 의미와 능력이 약화된 느낌이다.
그런데 성체성사는 그 구체적인 전례집행 즉 미사에서는 제사이다라는 면을 제거할 수 없다. 그렇지만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과 미사를 지내는 사제가 사제직을 수행한다고 하면서도 사제와 신자들 자신을 제사에서 바쳐지는 제물이라고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사에서는 빵과 포도주와 함께 사제와 신자공동체 전체가 제물임을 다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제물 또는 희생물을 빵과 포도주라는 성사적 징표에 국한시켜왔다. 빵과 포도주는 예수의 몸과 피로 변화되고 그리스도의 제사를 성사적으로 실현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미사에서 제물과 제물을 봉헌하는 사제적 공동체와 분리하여 생각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성체성사에 대한 그리스도論的 이해와 敎會論的 이해에 차이가 생기게 한다. 그리스도論的 입장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제관인 동시에 제물이라는 것을 주장하나 교회론적 입장에서는 제물을 바치는 공동체를 제관으로는 인정하나 제물이라는 것은 부인하고 만다. 그 결과 성체성사를 집행할 때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제직 중 제물을 바치는 임무는 수행하지만 당신 자신을 하느님아버지께 바친 제물로서의 그리스도의 사제직은 소홀히 하게 된다. 그리스도는 미사중에 공동체의 이름으로 바쳐지기는 하지만 공동체안에서、공동체에 의해 바쳐지지는 않는 것이다.
사실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칠 때 그의 제사는 완성 될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몸은 아우구스띠노 성인이 밝힌 바와 같이 세가지로 나누어서 이해 된다. 첫째는 성모 마리아에서 태어 나시고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의 친 몸이 있고、둘째는 제대상에서 바쳐지는 그리스도의 몸이 있고、셋째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가 또한 그리스도의 몸이다. 사제이고 제물인 그리스도는 그의 첫째와 둘째몸만을 제물로 바치시며 바치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은 사필귀정이라 하겠다. 미사에 참석한 교회 공동체는 그 자체가 제물이며 제물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교회 공동체가 제물이라는 사상을 미사성제는 식사라는 사상과 결부시켜 그 결과를 알아보자.
빵을 들고 축복하여 나누어 주면서『이는 내 몸이다』하고、잔을 들고 『이는 내 피이다』하는 공동체는 만인을 위해 생명을 바쳐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선언한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지상생활의 최후 순간에 자신을 제물로 바치신 행위를 우리를 통해서 역사의 종말까지 계속한다.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신자들의 모임인 공동체는 페쇄적이 될 수 없고 만인을 향한 개방적 공동체가 될 수 있으며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완성하는 공동체가 될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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