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할 실태를 보면 교적상의 신자수와 주일미사를 궐하지 않는 신자수 통계에는 차이가 많아 매주일 성당에 나오는 신자는 전체수의 3분의 1정도라 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주일미사 참례를 하지 못할 사람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토요특전 미사가 있어 이 미사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어쩔수 없는 용무보다도 등산·낚시 기타 놀이를 위해서 특전미사에 참례하는 이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편리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자로서 최소한도의 지킬 계명인 주일미사 마저 궐하기를 예사롭게 하는 신앙생활 실태이고 보면 박해시대 우리 신앙선조들의 그 신앙자세는 너무나 엄청난 차이가있다. 「성웅 김대건전」「순교사화」「영남순교사」등 저서로서 널리 알려진 志園 金九鼎 선생께서 「대구의 순교자들」이란 순교자 열전을 대구대교구 설정 70주년 기념으로 펴내놓으셨다.
이책에 수록된 24위의 순교자들은 올해(乙亥=1815)년의 경상도 지방 박해때 순교한 14위와 정해(丁亥=1827)년의 전라ㆍ경상지방 박해로 순교한 7위와 또 복자성당에 그유해가 안장되어있는 울산에서 순교한 3위의 증거자들의 장렬한 순교의 기록이다.
그들은 왜 『천주교를 믿지 않겠다』는 말한마디면 살아날 수 있었는데도 이다지도 참혹한 고통을 당하였으며. 죽음의 길을 택하였는가? 사형장에 나가는 것을 마치 즐거운 잔치에 초대받은 것처럼 기뻐하였는가?
이책을 읽으면 안일과 타성과 편의주의에 젖어있는 우리의 신앙자세를 반성해 보지않을 수 없고 생활태도에 각성과 쇄신을 말없이 촉구하고 있다.
우리지방 신앙선조들과 그 장한순교의 내력도 모르면서 그저 관광기분의 성지순례에 앞서 이 한권의 책은 꼭 읽어야 할것으로 생각한다. 또 신심단체의 회합에서도 이책을 영적독서로서 같이 읽어보는 것이 좋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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