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교구 1백50주년을 기념하는 서울대교구의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11일 밤 장충단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던 연합합창제는 18일의 여의도 신앙대회를 앞둔 절정에의 한 도정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음악적으로는 다소 미비한 점도 없지 않았으나 우리 교회가 1백50주년을 맞은 이래 이처럼 대합창단(약2백50명)이 동원된것도 처음이요. 더우기 「펠레시」의 미사전곡을 한국초연하였다는 점에서 뜻깊은 연주회 였다.
처음곡인 1백50주년 기념가는 점 8분음표와 16분음표의 리듬이 강조됐어야 했고 템포도 약간 빨랐어야했다. 「펠레시」의 미사곡은 어택이 몇개소 불확실한것 외에 전체적으로 훌륭한 연주였다.
최병철의 새전례 미사곡은 「크레도」가 빠진 연주였으나 작곡자가 직접 지휘하여 이 또한 좋은 연주 였으며 앞으로는 전례음악의 토착화를 위해 종교음악협회는 많은 일을 해야 할것이다.
가톨릭 합창단가 로고스 청년합창단 그리고 지난번 경연대회에서 1등을 획득한 반포본당 합창단과 2등을 차지한 역촌동 본당 합창단 그리고 잠실 본당 본당 합창단의 5개 단체가 각각의 본당에서 기초연습을 하였고 총연습은 불과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에 단일팀도 아닌 연합팀으로서의 실정을 감안 한다면 이번 연주회는 그 의의나 음악적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것은 첫째는 합창단원 각개인의 신앙심의 발로이며. 둘째는 지휘자(최병철 교수)의 역량이고 세째는 실무진(총지휘ㆍ차인현 신부)의 노고의 결실이라고 하겠다.
다만 한가지 관객 동원을 지적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타교(他敎)와 비교할 필요는 없으나 이것이 개신교라면 어떠했겠는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이다.
문자 그대로 입추의 여지없는 대성황의 예상을 뒤엎고 이날의 객석은 빈 자리가 눈에 띄었으며 이것은 주관부서와 온 교우들이 반성해야 할 문제이다.
신학교 건립도 중요하다. 그러나 밖으로의 힘의 과시도 절때 소홀 해서는 아니된다. 이것은 적과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겨레와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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