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생활을 하는 우리가 묵상을 자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사실상 묵상을 자주하거나 잘하기가 매우 어렵다. 더구나 정신적으로 수도자처럼 묵상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묵상은 가장 높은 기도이고、깊은 명상이고 반성이고、구상이고 결심이기도 하다.
이러한 다차원의 묵상을 하기는 정말 힘드는 일이다. 그러므로 예부터 묵상을 인도하는 저작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것도 대개는 너무나 추상적이고 교훈적이고 장황하고 난삽해서 좀처럼 따르기가 힘들고 더욱이 지속하기는 어렵다. 나 같은 경우는 항상한다는 묵상이 매번 같은 주제를 되풀이 하기가 일쑤이고 구체적이거나 생활화 하지 못하고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그치고 마는것이 고작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좀더 현실에 부합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연결시켜 묵상할 수 있는 묵상 가이드가 있었으면 하는 염원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크리스챤출판사」에서 발행한 「오늘도 새롭게 하소서」란 매일 묵상집을 읽고서는 내가 평소에 갈망했던 것을 1백% 충족해 주는 좋은 길잡이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미국 메리놀회에 소속된 리챠드ㆍ암스트롱 신부가 저작한 것으로서 저자는 메리놀회의 영적지도와 크리스토퍼운동의 지도신부이며 명성높은 문필가로서 해박한 사회지식과 신학과 성서에 조예가 깊은 묵상가로서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알맞은 묵상의 산자료를 하느님의 말씀에 연결시켜 생활화한 묵상을 부담없이 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묵상책이라고 생각했다.
매일 한 주제의 묵상을 제시하되 먼저 어떤 실제적인 일상생활의 사례를 들고、다음에는 이에 알맞은 성서의 한 귀절을 제시하여 생활과 성서의 연결을 맺어주고、끝으로 이에 적당한 기도를 인도하고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 자신의 묵상메모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한가지 예로 7월 25일의 묵상제목「진짜와 가짜」를 돌고자 한다.
물속에 있는 진짜 다이야몬드는 빛이나지만 모조품은 물속에 들어가면 검게 보이거나 그 색깔이 흐려지는 법이다. 이말을 들은 한 젊은이가 약혼반지를 가지고 와서 약혼녀가 보는앞에서 시험삼아 대야에 물을 떠놓고 그속에 넣어보았다. 분명히 진짜였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에서는 흔히 문젯거리가 생겨나 마음의 평정을 흔들어놓곤 한다. 이때 진짜 다이야몬드 같은 크리스찬이라면 겉으로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모조품크리스찬이라면 얼굴을 붉히거나 우울해하거나 할 것이다. 진정한 크리스찬을 알아보는 방법 중에 이러한 것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두자. 뿌리깊은 나무는 웬만한 바람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아무쪼록 하느님께서 믿음에서 오는 온갖 즐거움과 평화를 여러부에게 가득히 안겨주시고 성령의 힘으로 희망이 여러분에게 넘쳐 흐르게 하여주시기를 빕니다』 (로마서 15ㆍ13)
주여、빛나는 믿음을 내게 주시어 마음속으로 기쁘게 노래 부르게 하소서.
이 묵상집은 또한 한용환、이동수 공편역으로 유려한 필치로 평이하고 아름답게 번역되어 있어 독자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고 있다. <크리스챤 출판사 발행ㆍ신크라운판 4백14면ㆍ값 3천 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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