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첫 주일의『깨어 기도하라』는 주님의 당부는 주님과의 상봉을 준비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으로 제시되었다.
오늘의 복음은 이 준비를 위한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세례자 요한은 그에게 오는 모든 사람들을 회개에로 초대한다. 이 회개는 죄의 용서를 얻기 위해서 요구되는 필수적인 방편이다.
회개(Conversion)란 말의 의미는 멸망의 상태 즉 죄의 상태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매악한 행위 뿐 아니라 멸망의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회개는 우리에게서 범죄 행위와 범죄 습성을 제거해야 할 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육적인 생각, 마음의 자세와 행동을 온전히 변형 시킬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회개는 우리가 하느님 대전에 범죄하고, 죄인이라는 사실, 따라서 구원이 필요하고 근본적인 전향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백해야 한다.
다음으로 회개의 보다 적극적인 의미는 우리의 잘못을 단순히 통회하는데 있지 않고 우리의 정신을 온전히 변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 사고방식의 전적인 변형이다. 또한 이 회개라는 말은 기쁜소식을 선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하느님과의 긴밀한 관계를 회복하고 이때까지 잃어버렸던 하느님 자녀의 거룩한 권리를 회복하는 것이다.
하느님과 그분의 부르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인간은 악한 길로부터 회개하고 하느님의 구원의 뜻에로 자신을 회개 시키도록 진지하고도 기쁜 초대를 받았다. 『회개하시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마태 4ㆍ17, 마르 1ㆍ15)비록 회개에는 필연적으로 포기와 극기와 참회 행위가 수반되지만 그것은 본질적으로 절박한 요청이 아니고 오직 죄인에게 기쁜 메시지가 되는것이다. 아버지의 진심으로 돌아오라는 초대, 죄의 병적상태를 치료해 주는 방편, 구원의 길을 의미한다.
구약성서는 죄의 값을 보상하도록 죄인을 인도해 주고 참희에 의한 회개의 길을 준비시켜준다. 그러나 구약성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마음의 내적 변화이고 교정(矯正)이다.(사무전 15ㆍ22, 이사 1ㆍ11~17 예레 6ㆍ19). 이내 적회개는 뒤를돌아 본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본질적으로는 야훼께 돌아간다는것을 의미한다. 주님께서는 죄인이 돌아오도록 초대하신다.
그리하여 죄인이 주님안에서 치료를받고 살기위해서이다. (이사30ㆍ15 예로3ㆍ22호세6ㆍ1~3)신약에서도 역시 이회개는 기본적 요구중의 하나이다. 회개에로의 초대는 세례자 요한의 설교의 핵심이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죄로부터 돌아오고 계명에 순종하고 형제적사랑의 선행을하도록 호소한다.
이와같은 마음의 변화와 쇄신으로 주님의길을 준비해야하고 그분의길을 똑바르게 해야하는 것이다.
요한의세례는 회개를위한 내적준비와 원의(願意)의 표현이다. 복음은 이세례를 죄의 용서를위한 참회의 세례라고 기술하고 있다. (마태 3ㆍ1~3 마르 1ㆍ2~5 루까3ㆍ3~14).
천상잔치에로의 자격을 부여하는 혼인예복은 바로 내적인 회개의에 다른것이 아니다. (마태 22ㆍ11~13)회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다. 예수님의 부르심은 선한 사람들같이 죄인들과 모든사람에게, 그 중에서도 특별히 죄인들에게 해당된다.
(루까5ㆍ32)탕자의 비유와 기타 비유들은 하느님께서 용서하시기 위해서 대기하시고 계심을 입증해 주고있다. (루까 15) 세례자 요한의 설교가 어두운면을 내포하는 것과 달리, 예수님은 회개와 연관된 기쁨을 말씀하신다. (루까 15ㆍ7)물론 예수님께서도 회개에로의 이 부르심은 거절하는 이들에 에누리 없고 단호한 판결을 선포하신다는 것도 사실이다 ( 마태 11ㆍ20~24, 12ㆍ41)그럼에도 하느님께서는 선의(善意)를 갖고 회개하는 죄인을 만나시려 마중 오신다.
사도들도 이미 사도행전에서 볼수있듯이, 회개에대한 예수님의 설교를 계속하였다. 『그러니 여러분은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오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죄를 깨끗이 씻겨주실것이며 여러분은 주께서마련하신 위로의 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미리 정하신 그리스도를 보내주실 것입니다』(사도 3, 19)
온 유대지방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요한에게 와서 죄를 고백하고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이것은 완전한 정화를 지칭하기 위한 상징적 행위를 의미한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만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그마한 잘못도 묵인하시지 않으신다. 우리집에 아주 귀한 손님이 오신다고 가정하자. 이때우리는 우리의 마음가짐이나 집안정돈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주님을 맞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주님을 만나러 교회내에 들어갈 때 성수로 십자표를 긋는다.
미사시작때 우리는 고백의 기도를 바침으로써 먼저 우리가 잘못한 죄에 대해서 용서를 청한다. 하느님께서는 거룩하신 분이시다.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우리도 마음의 준비와 더불어 거룩해야 할것이다. 야훼께서는 모세가 당신을 발견하신 장소에 접근하기전에 신발을 벗을 것은 명하셨다. (출애 3ㆍ5)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표양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산 꿀을 먹고 살았다』(마르 1ㆍ6)주님께서는 확실히 요한이 한 것처럼 꼭같은 희생을 우리로 부터 요구하시지 않으신다.
문제는 희생 그자체가 아니라 희생 정신이다. 이 희생 정신에는 우리의 자발적인 희생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처음에는 불완전한 상태에서 후에는 사랑과 성화(聖化)안에서 완전한 상태에로의 영적인 여행을 하면서 헤매이고 있다.
이말은 곧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생활이 우리자신과 세상의 즉각적이고 전적인 완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마지막 구원에 매일 보다 가까이 접근해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성장하도록 요구히는 것이다.
만일 세례자 요한이 우리시대에 다시 오신다면 어떤 설교를 하실 것인가? 역시 우리의 회개를 외쳤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회개해야 할것이 너무나 많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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