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전례는 전통적으로 오늘을「GAVDETE」(테살Ⅰ5ㆍ16)라고 하며 주 오심을 기다리는 기쁨을 강조한다. 사제는 장미색 제의를 입어 이 기쁨을 드러낸다.
기뻐한다는 것은 사실 크리스찬의 특전적 생활양식 중의 하나이다. 참 기쁨이란 외부의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깊은 내심에서부터 솟아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쁨의 근원을 바로 안다면 우리는 항상 기쁨 중에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도 바오로께서는 기쁨은 바로 성령의 열매라고 가르치신다.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열매는 사랑ㆍ기쁨ㆍ평화ㆍ인내ㆍ친절ㆍ선행ㆍ진실ㆍ온유ㆍ그리고 절제입니다』(갈라 5ㆍ22)그리고 기쁨은 바로 메시아시대의 특징이며 도래한 하느님나라의 특징이라고 밝히신다.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 입니다』(로마14ㆍ17)온갖 종류의 기쁨들은 하느님과 그분의 생명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분 안에 우리의 기쁨이 있고』(시편33`21)『그분의 기쁨을 우리가 받아 누리는 것이다』(요한17ㆍ13)
또한 기쁨은 그분을 닮은 인간과 인간관계에서부터 오는 것이다 『우리 주 예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주님 앞에서 우리가 누릴 희망과 기쁨이 무엇이며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승리의 월계관이 무엇이겠읍니까?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아니겠읍니까? 과연 여러분 이야말로 우리의 영광이며 기쁨입니다』 (테살Ⅰ2ㆍ19~20)괴테도 말했다. 『기쁨이 있는 곳에 사람과 사람사이의 결합이 이루어진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결합이 있는 곳에 또한 기쁨이 있다』고.
기쁨은 부귀 영화 같은 어떤 조건의 축복이 아니라 인격의 축복이다. 그러므로 고통과 박해 중에서도 기뻐할 수가 있으며 기쁨을 십자가의 열매라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사도5ㆍ41, 마태5ㆍ11, 베드전4ㆍ12~13)
지난번 공의회에 참석키 위해 철의 장막에서 넘어온 22명의 주교와 만찬을 할 기회를 가진 풀톤쉰 주교는 그들이 4년 이상 흑독한 박해와 고문으로 고통 속에 지냈지만 그들만큼 기쁨에 넘친 자들을 본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기쁨이 조건의 축복이 아니라 인격의 축복임을 증명하는 알이다.
기쁨은 만족이나 행복감 더구나 쾌락과 같은 것이 아니다. 『쾌락은 물건이나 감각에서오지만 기쁨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데서 온다. 쾌락은 돈 음식 여행 같은 외적환경과 조건에 달려있지만 기쁨은 착한 양심과 하느님의 사랑에서 온다. 쾌락은 신체의 일부분에서 오지만 기쁨은 모든 덕스러움이 교향악처럼 함께 진동하는데서 온다. 그래서 기쁨은 입술의 미소가 아니고 눈의 미소 마음의 미소이다.』
참 기쁨이란 어떤 것이라고 설명을 잘한다 해서 기뻐지는 것은 아니며 기뻐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기뻐지는 것도 아니다. 기쁨은 구체적으로 어렵게나마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과 작은 실천들을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이다. 꼴보기 싫은 친구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고 몰래 신발의 흙을 털어주고 자기를 미워하는 자에게도 똑같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대해주는 과정을 통해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느끼고 맛보게 된다. 『좋지 못한 일과 감정은 무조건 멀리하고 모든 것을 시험해보고 좋은 것은 꼭 붙들어』(테살Ⅰ5ㆍ21~22)키워 나감으로 기쁨은 나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집착 하는 것 안에서가 아니라 우리가 포기 하는 것 안에서 무엇을 청하는 데서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주는데서, 다른 이가 우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안에서가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최대의 기쁨을 누린다』(폴론쉰 주교)
기쁨은『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분이 우리 가운데 계신다』(요한1ㆍ26)는 살아있는 표시이다. 『내 영혼이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나이다』(오늘미사 층계송후렴, 마리아의 노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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