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복음사가(福音史家) 요한은 세례자 요한을 빛이 아니고 빛을 증언하러 온 사람이라고 하였다. 세례자 요한 자신도 유래인들이 보낸 제관들과 레위지파 사람들에게 자신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나타냈다. 대림절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시기이다. 우리도 세례자 요한처럼 빛을 증언하는 주님의 충실한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누가 그리스도의 증인인가? 이 물음에 대해서 복음사가는 우리에게 명확한 답을 주고 있다. 즉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빛 자체가 아니고 빛을 증언하러 온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는 높으신 분의 성실한 도구이며『나는 목소리다』라고 하였다. 그는 왕이 아니고 왕의 도착을 알리는 사자(使者)이며 오솔길을 개척하는 선도자(先導者)의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는 또한 말씀이 아니고 말씀의 봉사자이다. 요한의 현존은 유익한 것이었다. 그 이유는 유대인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 한분이 유대인들 가운데 계시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례자 요한은 그리스도야 말로 세상의 참된 빛이고 그분이 오시면 곧 구원 사업을 시작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와 같은 확신을 가졌었기에 유대인들의 반발이나 거만한 태도에도 굴하지 않고 주님의 길을 준비하고 그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 자신이 증언하신세례자 요한의 사명을 볼 수 있다.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부드러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예언자냐? 그렇다. 그러나 사실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너희는 보았다』(마태11ㆍ7~9)
위에서 우리는 세례자요한의 사명이 무엇인지 뚜렷히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을 파견하신 분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이었다. 그가 선포한 메시지는 그 자신의 것이 아니고 그를 보내신 분의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해야할 일로부터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으며 이를 실행 하는데 있어서 외부의 여한한 세력이나 압력도 두려워 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명백히 함으로써 자신의 관계와 위치를 확실히 했다.
우리는 누구인가?
세상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현존, 교회의 현존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우리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다른 그리스도』라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먼저 그리스도인은 외적으로도 그리스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스도로부터 그의 이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외적 관계가 아니고 내적 관계이다.
우리는 세례로써 없어지지 않는 성사의 인호(印號)를 받는다. 이 인호를 받음으로써 다른 성사를받을자격을받게되고그리스도신비체의 회원이 되고 왕다운 사제직에 참여하게 된다. 세례로써 하느님의 양자(養子)가되고 그리스도를 닮게되고 성령의 궁전이 된다. 이 인호는 또한 그리스도인과 비 그리스도인을 식별해주는 표지가 된다 이와 같이 세례로써 그리스도와의 본질적이고 분리할 수 없는 관계를 갖게 된다. 이상과 같은 모든 특전은 하느님 측에서의 일방적인 선물이다. 하느님의 이와 같은 선물에 대한 우리의 응답은 세례자 요한처럼 그리스도를 증언하는데 있다.
빛의 증언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임무이다. 그리스도인들의 교회 사도직에 대해서 제2차 바티깐 공의회는『사실 그리스도 신자로 부르심을 받은 것은 본질적으로 사도직에 부르심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하였다. (평신도교림2) 『평신도는 사도직 수행의 권리와 의무를 머리이신 그리스도와의 일치에서 받는다. 평신도는 성세성사로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가 되고ㆍ견진성사로 성신의 힘을 받아 강해졌으며, 주님으로부터 사도직 수행의 사명을 받았다. 평신도가 거룩한 백성으로 왕다운 사제직에 참여하도록 축성된 것은 모든 활동으로 영적 제물을 봉헌하며, 세상 어디서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기 위해서이다. (평신도교령3)이와 같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구원의 신적(神的) 메시지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하여 모든 이가 이를 받아들이도록 할 고상한 임무를 받은 것이다
이러한 사도직의 실천과 하느님 백성의 성화(聖化)를 위해서 활동하시는 성령께서는 성사와 신비를 통해서 각자가 원하는 대로 특별한 선물을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신다. (꼬전12ㆍ7~11)그리하여『각기 자기가 은총의 선물을 받은 대로 서로 남을 위해 봉사하고 하느님의 갖가지은총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이다』(베드전 4ㆍ10)
교회헌장은 견진성사의 전반적 효과에 대해서 말하면서 견진을 받은 사람은 말과 행동으로써 신앙을 전파하고 응호 할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하였다.
특히 견진의 인호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증인과 교회의 표지로써 세상에서 그의 사명을 완수할 의무가 있다고 하였다. 성령께서는 견진자에게 특별한 힘을 주신다. 이힘으로써그리스도인들을용기있는증인으로만들어주고세상에서그의 신앙에 충실하고 나아가서는 순교자가 되기까지 충실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신다.
그리스도인들의 적극적인 자세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그의 목적을 포기한 채 무관심 할 수 없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은 창조하실 당시 인간에게 부과하신『땅을 정복하라』는 임무는 아직도 유효하다. 세상은 하느님의 것이다. 구원의 표지가 높이 올림을 받은 날 부터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이상(理想)에다 그의 공적 및 사적생활을 부합시킬 임무를 갖고 있다. 이 목적을 위해서 하느님의 성령께서 오신 것이다. 우리의 주님이시고 스승이신 예수께서 세상에 속해있지 않은것 처럼 그리스도인도 이 세상에 속해있지 않다. 악과 투쟁함으로써 세상의 소금이되고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함으로써만 우리도 세례자요한처럼 우리는 죄의 어두움으로부터 당신의 진리와 당신 사랑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해주신 그분의 기쁜 소식을 선포 할 수 있을 것이고(베드전 2ㆍ9참조) 나는 빛이 아니고 빛을 증언하는 사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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