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답동 성당은 지난 9월 25일 전주 전동성당, 대구 계산동성당과 함께 문공부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됐다. 사적호수는 제287호.
인천직할시 중구 답동 3의 1번지에 위치한 답동 성당은 인천교구 주교좌 성당으로서 인천교구의「얼굴」이다.
인천에 본격적인 복음의 씨가 뿌려진 것은 1889년, 인천이 제물포라 불릴때「빠리」외방 전교회 홍 요셉 신부가 초대주임으로 부임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천은 일찍부터 개항한 도시였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출입이 잦고 그곳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두 적지 않아 그만큼 당시의 교회사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었다.
숨어서 전교해 오던 불란서 성직자들은 1886년 한불수호 조약체결 이후 인천을 비롯 서울 용산 부산 원산 등의 한정된 지역에서 나와 행동의 자유가 보장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1889년 인천 답동(舊名ㆍ제물포)본당 초대주임으로 부임한 홍 신부는 이듬해인 1890년 답동에 3천2백12평의 부지를 마련, 7월에 성당건물을 세우기위한 정초식을 갖는 한편 계속해서 성당주변의 토지를 매입, 인천지역 복음화의 초석을 마련했다.
그러나 1891년 홍 신부가 갑작스럽게 신학교로 전임되자 성당공사는 기초만 시작한 채 중단되었다.
답동의 터전을 마련한 것은 당시 인천감리로 있던 민선훈(요셉)씨가 시유지였던 이땅을 엽전 25냥만 받고 교회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홍 신부는 초대주임으로 부임하자마자 먼저 인천의 지세(地勢)를 살펴본 다음 처음에는 하인천(옛날 외국인 묘지가 있던곳)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으나 입지적 조건이 좋지 않아 답동 한가운데 서있는 언덕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명동성당과 마찬가지로 불란서 선교사들의 혜안은 역시 1백년 앞을 내다본 것이었다.
홍 신부 후임으로 1891년 제2대주임에 임명된 신 바오로 신부는 부임 즉시 연락사무소를 겸한 사제관을 건립, 임시성당으로 사용하였다. 1892년 신자수가 2백명에 육박하게 되자 임시성당인 사제관에서는 미사를 드릴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신 신부는 성당건립의 필요성을 절감, 우선 신자들과 힘을 합하여 성당을 짓는데 필요한 돈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한편으로는 교구에 도움을 청하였으나 도움을 받지 못하여 별진전이 없었다.
이후 제3대 주임으로 서 요셉 신부가 부임, 1895년 8월 11일 성당 정초식을 갖고 1897년 준공 축성식을 가졌다.
공사중 서 신부는 인부일까지 하면서 수고를 하였으며 성당건립 자금의 대부분은 샬뜨르 성바오로 수녀회가 부담해 주었다.
현재의 답동 성당은 1904년 전 으제니오 신부가 부임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되었다.
33년간 답동주임으로 사목한 전 신부는 1933년 4월 舊 성당을 그대로 보존한채 외곽을 벽돌로 쌓아올리는 성당 개축공사를 단행, 만 4년 2개월만인 1937년 6월 30일 연건평 307.2평의 대성당의 준공을 보았으니 이것이 바로 현재의 답동성당이다.
이후 답동본당은 지난 79년 6월 30일 답동성당 설정 9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답동대 성당창문 스테인드글래스 공사에 착수, 착공 6개월만인 12월 23일 완공, 새로운 모습으로 재단장 됐다.
창문 스테인드글래스 공사는 4천2백만 원이 투입됐는데 당초 거액의 공사비 때문에 약간의 회의적인 견해도있었으나 답동대성당이 인천의 주교좌이며 유일한 고딕식 건물로 문화재로 영구보존해야 한다는 신자들의 사명감이 크게 작용, 공사가 시작되자 헌금신립액이 7천만 원을 넘어 창문공사와 성모상 이전공사 등 숙원사업을 동시에 해결하고도 1천7백여만원이 남아 1천8백만원짜리 대형전자 오르갠까지 구입했다.
신자들의 사명감은 결국 답동성당이 사적으로 지정되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외국원조로 건립된 답동성당이 자금이 부족하여 계획만 세워 두었던 창문 스테인드글래스(색유리)시설을 우리의 손으로 이룩했다는 데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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