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차 국제 성체대회에는 세계 각국 교회 신학자들이 대거 참석,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그리스도의 성체는 어떻게 떼어 나누어지고 있고 또 떼어 나누어져야 하는지에 관해 열띤 토론과 연구를 했다.
성체대회에 앞서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뚤루즈」시에서 개최된 성체대회 준비 신학심포지움에서는 제42차 국제 성체대회 메시지를 작성했다.
아시아 교회를 대표해서 한국의 김경환 신부가 참석한 이 신학심포지움에서 채택한 성체대회 메시지는 이번 42차 국제성체대회의 핵(核)을 이루고 있다.
「성체대회 참석자와 모든 크리스찬, 그리고 세상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선의의 모든 사람들에게」보내진 이 메시지는 진정한 책임과 나눔의 성체성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신학자들은 이 메시지에서 성체는 곧 친교의 선물인 동시 진정한 친교를 위한 성사적 표징임을 재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현상은 같은 성체를 영하는 그리스도형제들끼리도 진정한 일치를 보이지 못함으로써 완전한 친교를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 모두가 하나가 되는 새로운 세계건설에 앞장 설 것을 촉구했다.
이 심포지움에서 각국 신학자들은 오늘날 도처에서 빚어지고 있는 불균형과 분열의 실상(實相)을 날카롭게 비관했다.
특히 브라질대표는 남미제국은 비록 헝식적인 독립은 얻고 있으나 강국에 의한 경제적 예속은 급기야 정치적 예속 까지 몰고 왔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대표도 정치ㆍ경제적 지배가 몰고 온 문화적 지배의 실상을 고발했다.
또한 인도대표는 오늘날 참석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식량자체의 부족이 아니라 분배방법의 불균형이라고 지적, 이의시정을 촉구했다.
아프리카 대표도 나눔의 문제에 언급, 오늘날 빈국(貧國)들에 대한 부국(富國)의 원조는 과연 빈국이 필요로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고 반문하고 부국의 잉여품들을 돌려주고 있을 뿐인 오늘날의 원조형태는 진정한 나눔이 아니라고 꼬집기도 했다.
교회는 부(富)의 균등분배, 인간생명의 보존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선언한 이 메시지는 오늘날 많은 나라들이「빵」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이경우의「빵」은 식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ㆍ존엄성ㆍ인권ㆍ사랑ㆍ문화의 존중까지 포함된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참된 나눔이 되기 위해서는 「빵」만의 나눔이 아니라 이런 모든 것 까지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움에서 신학자들은 성체성사의 토착화문제와 관련, 오늘날「로마」에서 규정한 획일적 방법에 의한 성체성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풍습과 전통이 다른 각국은 그 식사의 종류와 방법 또한 다른 현실을 주목, 성체성사의 방법도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심포지움에서 신학자들은 오늘날 성체는 제사의 개념으로서 뿐만 아니라 식사의 개념으로도 이해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 식사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또 공동체를 생활하게 되는 것 임을 지적, 따라서 성체성사는 식사이되 제사의 식사임을 강조했다.
이결과 과거에는 빵과 술을 제물로 바친다고 이해 돼왔으나 사제ㆍ신자 모두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는 빵과 술 즉 제물이 돼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성체대회 메시지는 만약『빵과 술만을 제물로 바치고 본인은 제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회의 누룩이 될 수 있겠는가.』고 반문하고 만인을 위해 생명까지도 바치겠다고 선언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주께서 남기신「내 몸, 내 피」라는 말과 일치할 수 있지 않겠는가고 지적하고 있다. 또 그리스도만이 성체성사의 최종 근원이자 최종 효력이라고 설파한 이 메시지는 빵과 술은 곧 그리스도의 현존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인간은 죄에 묻혀 살고 있지만 주의 현존인 성체성사로써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이 메시지는 지적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빵을 나누시는 것을 보고 주를 알아보던 지금까지의 자세에서 벗어나 그리스도께서 빵을 나누시는 방법을 보고 주를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교시한 이 메시지는『그리스도의 나눔이야말로 몸과 피로 나누는 것』임을 환기시키고 있다.
끝으로 이 메시지는 오늘날 도처에서 빚어지는 갖가지 불균등은 학문적ㆍ이론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오직 참된 나눔을 통해서만 해소 시킬 수 있음을 강조, 세상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선의의 모든 사람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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