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邱를 중심한 가톨릭 지성인들의 액션단체인 가톨릭 아카데미가 그 소속회원들 중 일부 인사들의 최근 隨想 35편을 모아 엮은 수필집이다. 회장 孫병기 교수의 머리말을 서두로 大邱 대교구 총대리 李문희 주교가 『같은 생각을 모아 모닥불을 놓고 함께 불태울 때 그 빛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고 추천사에서 밝힌 그대로 아름답고 맑은 글들이다.
이 모닥불에 참여하여 더 높은 빛을 밝혀 준 분들은 노장 한솔선생을 선두로 대부분의 필자들이 대구를중심한 현직 교수들이란 점에서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전공분야도 人文、社會、자연과학、농ㆍ공ㆍ경상、藝術등 실로 다채로운 필진들이다.
평소에 각자 전공분야의 학술 논문만을 다루던 묵언의 인사들이 모처럼 그 내면생할과 지향하는바 또 하나의 천명한 다른 세계를 열어젖인 귀한 글들이라 하겠다. 그들은 밝은 빛의 가호가 간단없는 계시를 받으며 더 높은 빛을 기구하는 겸허한 생활인듯、그 전공하는 학문과 생활과 신앙이 완전한 일치와 융화에서 생활고백을하고 있다. 이 청순한 문맥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공감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또 많은 것을 배웠다.
이 책에 수록된 수상들은 신앙을 같이하는 교수나 학자들의 일종의 신앙고백이기도 하다. 신앙고백이란 이런 형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이구나 싶어진다. 잡념 같은 이야기지만 우리의 미사 전반부「말씀의 전례」때 참여자들이 몇사람씩 나와 지난 일주간의 생활과 생각한 바를 대화의 형식으로 서로 나눌 수 있었으면 좋지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공상처럼 해본다.
「말씀의 전례」그 본래의 뜻이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하느님의 말씀도 듣고 하느님의 모상을 닮아 그분을 따르는 인간의 말「言」을 하느님도 듣고 사람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끝으로 이 冊을、특히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교수와 학생과의 만남은 교수를 (모든 교육자를 포함해서)한 개지식이나 기능의 散賣人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하는데서 모든 부조리가 생겨난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뿐이랴、내가 가진 모든 것、내 인간 전체를 남김없이 주고 싶어하고 또 주어야한다. 아버지가 자식에게처럼 사실은 학생들도 이것을 원한다. 그래서 스승이라하고 은사라하지 않는가. 평생토록 모실 은사에게서 내인생에 더 높은、밝은 빛을 구하지 않으련가 말이다. 스승의 수상에는 평소 연구실이나 교실에서 알아낼 수 없는 진리의 빛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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