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희생과 지칠줄 모르는 봉사의 마음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의 위대한 걸작품, 주님의 성전을 이룩하고야 말았다. 대구시 동구 신암4동287~2번지에 위치한 큰고개 성당(착공당시 12사도성당)-이 성당은 성전건립에 뜻을 함께 하는 남녀신자12명 「12사도회」(본보1252호3면)를 만들어 1년간 기금을 모아 지난해 6월24일 착공, 구랍 27일 축성식을 가짐으로써 신자들이 공동체를 형성해 성전을 건립하기로는 처음이며 우리나라 성전건립사상 획기적인 이정표를 수립한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12사도회」의 성전건립은 늘어나는 신자수에 따른 성당의 필요성을 신자들 스스로가 먼저 깨닫고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평신도의 역량과 위치를 재확인 받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들 회원들이 주축이 돼 또다시 「성전건립 1백인모임」이 지난 6월 결성, 이미 성전 건립기금을 확보(본보 1263호 5면, 1269호 5면) 해둠으로써 성전건립에의 새로운 방향전환은 물론 「나」와 「너」의 개인적인 신앙에서 「우리들」의 공동체를 강조하는 신안활성화에도 커다란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27일 오후 2시 교구총대리 이문희 주교 주례로 축성된 큰고개 성당은 대지 3백98평에 연건평 2백51평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언덕배기 약간 못 미쳐 자리 잡고 있으며 본당 수호성인 세자 요한으로 정했다.
이날 축성식에 앞서 큰고개본당 신자들은 본당주임 이성배 신부를 중심으로 본당운영위원회를 조직하는 한편 12월 13일 성당에서 첫미사를 봉헌했다. 신암동·효묵동본당 등에서 분리된 3백13세대9백24명의 신자들은 12사도회원들이 성당을 건립해준데 보답하는 뜻에서도 성당내부장식을 비롯한 의자·화장실·조경공사 등을 조속한 시일내 진척시켜 나가기로 다짐했다.
이날 교구사무처장 박병원 신부와 사목국장 김경식 신부 및 인근지역 신부들과 함께 성당축성미사를 공동집전한 이문희 주교는 강론을 통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12명의 신자가 1년을 모아 성전건립 기금을 내놓게된 것은 신앙심 없이는 불가능한일』이라고 언급하고 이들은 『자신들 스스로가 사도임을 깨달아 사도다운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께 대한 마음, 하느님을 전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합심해서 하느님을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 마음이 합쳐 하나의 성당을 이룩했다』고 지적한 이 주교는 큰고개본당 신자들이 성당을 건립해준 12명의 신자들에게 감사하는 뜻에서도 『큰고개일대 전주민을 신자로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미사 후 성당 안에서 계속된 준공식에서는 12사도회원 전원과 건축을 담당한 삼보건설 박종화씨에게 교구장 서정길 대주교의 감사패가 수여됐다.
한편 12사도회원으로 이날 교구장의 감사패를 받은 사람은 다음과 같다.
▲김용한(대덕)·김응달(계산)·여조연(계산)·안해근(계산)·백병석(계산)·권호상(계산)·권태년(대안)·문남아(대안)·최부두(계산)·박양덕(노원)·이지현(대명)·서영희(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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