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종교적인 움직임이 시대를 특정지우고 있다는 것을 물론 당신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단지 가톨릭 교회 뿐 아니라 다른 여러 크리스찬 교회의 관심사인 것입니다.
여러 세기에 걸쳐 일어났던 분열로 이에 지친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은 일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진에는, 그리고 이러한 계획에는 물론 성령께서 함께하고 계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취해야 할 여러 가지 태도를 제시해 주셨고 그리고 계속 제시해 주고 계십니다. 이 과업의 난관을 미리 내다보심으로써 기도하도록 권고하십니다.
크리스찬들이 그들 사이의 일치를 위해 하느님께 청원을 드리고자 1월중 1주일을 일치의 주간으로 봉헌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들은 공동의 길을 걷기 위한 빛으로서 매해 한 주제를 함께 선택합니다. 올해의 주제는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주여, 모든 이가 당신 안에서 그들의 거처를 발견하게 해주소서』
이 귀절이 망명의 길로부터 돌아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깊은 소망 즉 그들의 시련이 축복으로 변화되고, 절망에 빠진 자들이 오직 한분이신 주 (主) 안에서 그분과의 일치를 되찾는 성전에 올라가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음을 시편 84장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의 출애급과 망명은-아마 당신도 알다시피-단지 히브리 백성의 역사적 사건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이 세상에 현존하는 교회의 생활의 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실 크리스찬들은 순례의 길을 걸어가고 있으니, 사막을 가로질러 실지 어떤 땅이나 성전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참된 본향, 즉 하늘을 향해 걸어가는 것입니다.
『주여, 모든 이가 당신 안에서 그들의 거처를 발견하게 해주소서』
그러면 크리스찬들을 이 목표로 이끄는 길은 무엇일까요? 예수 자신이십니다. 로마 사도가 스승께『주님, 저희는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 길을 알구 있겠습니까?』라고 여쭈었을 때 그분은『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만일 예수야말로 우리를 본향으로 데려가시는 길이시라면, 우리는 바로 그 분 안에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그분 안에 있게 하는 것은-당신도 알고 있듯이-우리의 믿음, 우리의 세례입니다.
또한 우리 모든 크리스찬들이 그분 안에 있는 고로 모두는 각자 서로 가까이 있게 되며, 이때 우리는 형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하나로 맺어주는 관계를 깨뜨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하며 뿐만 아니라 부족함을 채우고 긴장감을 풀어주며 분열을 없애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서로를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상호존중하는 가운데 우리의 크리스찬적 생활을 살도록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상호 관계에 있어서 한 가족을 함께 묶어주는 요소의 특성-곧, 사랑, 형제애, 용서, 들어줄 줄 아는것, 상호 협조, 신뢰, 실패나 희망을 함께 나누는 것…-을 그 본보기로 삼는다면 우리 크리스찬들은 바로 길이신 예수 안에서 걸어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주여, 모든 이가 당신 안에서 그들의 거처를 발견하게 해주소서』
이 기원 (祈願) 의 말씀은 저세상에서 그분의 충만한 실현을 발견하게 될것이며 그곳에서는 하느님께서 그분의 거처를 백성들 가운데 정하시는 것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그분자신의「휘장」 속으로, 즉 그분과의 완전히 은밀한 관계속으로 우리를 끌어들이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인간들 사이에 현존하실 것이며 그분도 모든 이에게 있어서 그들의 전부가 되실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벌써 우리는 확실하지 않은 방법으로 일지라도 이 현실을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실상 예수께서는 둘이나 혹은 세 명의 크리스찬들이 그분의 이름으로 일치되어 있는 곳에서 그분이 현존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참으로 그분은 엠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주여, 모든 이가 당신 안에서 그들의 거처를 발견하게 해주소서』
그러면 이 말씀을 어떻게 생활화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서로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 사이에 그분의 현존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을 예수께 드림으로써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한다면 우리들의 작은 사랑의 공동체는 매우 빨리 다른 많은 이들을 위한 빛과 매혹의 중심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왜냐하면-예수께서 말씀하셨듯이-만일 우리가 오직 하나가 된다면 세상도 믿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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