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교회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로 이 세상에 있는 신전교회(神戰敎會)-이 세상은 주님의 나라를 위해서 악마와 싸우고 세속과 싸우고 자신의 사욕과 싸우는 현장이다.
그래서 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영생의 월계관을 받게 되고 이 전쟁에서 패배하면 영원한 죽음을 면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세상이다. 둘째는 이 세상에 살다가 죽은 다음 심판을 통해서 하늘나라에 가기까지는 연옥에서 단련을 받는 단련교회(鍛煉敎會)가 있다. 이것은 연옥에 속해있는 모든 신자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그들에게 해당되는 벌을 다 치루고 하늘나라로 가게된다.
셋째 천국의 개선교회(凱旋敎會)이다.
이 세상에서 열심히 산 영혼들이 죽은 다음 그 전쟁의 승리를 뜻하는 개선가를 부르는 교회, 바로 천주교회를 뜻한다. 이상 세가지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해서 서로가 서로를 돕고 기도하며 서로의 공을 나눈다. 이것을 성인의 통공이라고 한다. 예컨대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서 지상교회가 기도와 희생을 바치면 그 공으로 빨리 승천하게 되고 이러한 공으로 승천한 영혼은 천국에서 이 지상교회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한다. 이와 같이 세가지 교회는 한 유기적인 몸처럼 생명을 나누는 신비스러운 교회들이다. 그래서 이것을 학자들은「교회의 신비체」라고도 한다.
그런데 지옥에 떨어진 영혼은 영영 생명을 잃어버린 영혼들이기 때문에 신비체의 일원이 될 수는 없고 성인들의 통공에 참여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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