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2일은 「아메리카의 성모」라고 불리우는 과달루페의 성모 발현 4백50주년 기념일이었다. 멕시코의 선교사라고도 일컫는 과달루페의 성모는 폴란드 「체스토바」의 검은 성모가 폴란드인들의 신앙의 지주인 것처럼 멕시코는 물론 남북아메리카대륙 수억 가톨릭신자의 수호자로 신심을 북돋우고 있다.
과달루페 성모의 발현은 스페인 군대에 의해 왕조가 멸망당한 아즈텍 인디안들이 정복자의 종교에 대한 반감으로 가톨릭에 냉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을 때 아즈텍 인디안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아메리카대륙의 북음화에 결정적인 사건이 됐다. 따라서 과달루페의 성모는 멕시코의 선교사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과달루페의 성모는 1531년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4번 원주민 후안 디에고에게 발현하여 메시지를 전해줬다. 1521년 코르테스 장군이 아즈텍 왕국을 정복함과 동시에 스페인에서 건너온 프란치스꼬회 성직자들이 포교활동을 시작한지 10년만의 일이었다.
성모발현의 증인 후안 디에고는 당시 57세로 부인 루치아와 아저씨와 함께 1525년 세례를 받은 인디안으로 남달리 심신이 두터웠다. 특히 성모께 대한 신심이 두터웠던 후안 디에고는 매주 토요일 성모를 위한 미사에 참석했다.
1531년 12월 9일 새벽 후 안디에고가 평소와 같이 성모를 위한 토요미사에 참석하기위해 8㎞이상 떨어진 성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 때 첫번째 성모발현이 있었다. 테페약언덕 기슭에 이르렀을 때 후안 디에고는 많은 새들이 노래하는 것을 들었고 나무한그루 없는 동산에서 새소리가 들리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뒤돌아보았다. 그때 음악이 그치고 인디안의 토속어로 『작은 후안 디에고』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찬란하게 빛나는 구름가운데 금빛별이 박힌 빛나는 푸른 외투를 입은 아름다운 부인이 서있었고 그 광채를 받아 동산주변의 돌들이 보석과 같이 빛났다.
그 여인은 다시 『내 아들 후안아,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후안은 『나의 고귀하신 성모 마리아여, 롤라티롤꼬에 교회로 가는 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그 여인은 자기가 『예수의 참모친이신 영원한 동정녀마리아』라고 말하고 자기의 사랑으로 불쌍한 백성을 구하고 보호하기위해 이 언덕에 성당을 짓게 하고 싶다고 덧붙이셨다. 이이서 『나는 나를 사랑하고 믿고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너와 이 세상 모든 이의 자애로운 모친이다. 그러니 주교에게 가서 동정녀 마리아인 내가 나이 소원을 알리기 위해 너를 보냈다고 말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주마라가주교는 인디안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2번째로 찾아온 후안 디에고에게 「증표」를 요구했다. 후안 디에고는 이 사실을 성모께 보고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증표를 받기로 약속했다. 그렇지만 후안 디에고는 그의 아저씨가 갑작스런 열병으로 사경을 헤메게 되어 성모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이틀 후인 12월 12일 죽어가는 아저씨에게 병자성사를 주기위해 신부님을 모시러 지름길로 롤라티롤꼬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성모께서 후안 디에고에게 발현하시어 아저씨의 병이 틀림없이 나을 것이라고 말한 다음 증표로 꽃을 줄테니 테페약 언덕으로 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위투성인 동산에 꽃이 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후안 디에고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동산에 올라갔을 때 멕시코에는 없는 장미가 만발한 것을 발견했다.
후안 디에고는 인디안이 보통 외투로 걸치고 다니는 틸마에 장미를 한가득 따 담고 주교에게 가서 증표로 보였다. 그런데 후안 디에고가 주교에게 장미를 보이기 위해 틸마 끝자락을 놓았을때 장미가 마루바닥에 떨어지면서 틸마에 후안 디에고에게 발현하신 성모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놀라운 기적은 삽시간에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성모발현후 7년만에 8백만이나 되는 멕시코원주민들이 가톨릭신자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과달루페의 원어는 과틀라고배틀(Coatlacopett)로 뱀의 머리를 밟는 여인(창세기3ㆍ15)이란 뜻을 담고 있어 뱀을 숭상하던 우상숭배를 근절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것.
또한 성모께서 손수 당신의 초상화를 그려주신 것이라는 과달루페의 성모상은 후안디에고의 외투인 길이6피트 넓이3피트반이 되는 거친 천에 새겨진 것으로 사람의 손이 전혀 가지 않은 성화로 유명하다.
현재 이성화는 지난1979년 교황 요한바오로2세의 멕시코방문 때 축성한 새 성전에 모셔져 수많은 순례객들의 신앙을 북돋우고 있다.
또한 멕시코의 선교사로 칭송되는 과달루페의 성모를 수호자로 지난 1948년 공식발족된 멕시코교회 유일의 선교회인 과달루페회는 2번째 선교지로 1962년 한국에 진출, 20년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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