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누가 나의 이웃입니까』(루까10ㆍ29)
여러분이 기억하시는 바와 같이 이 말은「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와 함께 나오는 구절입니다.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율법을 잘 알고 있던 어떤 율법 교사의 이 물음에 예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로 대답하셨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바로 그리스도 자신이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시어 우리를 자신의 이웃으로 삼으시는 분이시고, 그럼으로써 우리를 도와 주시고 낫게 하시며 구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 분은 당신의 것을 다 내어 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낫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립비2ㆍ7~8)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아직도 거리가 있다면 이는 오로지 우리 때문이며, 그분이 가까이 다가오시는 길에 우리가 장애물을 놓아둔 까닭입니다. 이 장애물들은 바로 우리 마음안에 있는 죄, 우리가 저지른 불의, 우리가 품고있는 증오와 분열이며, 또한 우리로 하여금 마음과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들입니다.
사순절은 참회와 정화를 통하여 우리의 구세주께서 우리 자신을 당신의 이웃으로 삼으시고 당신 사랑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시도록 하는 특별한 시기입니다.
두 번재 계명도 첫째 계명과 마찬 가지이며(마태오22ㆍ39참조)이들은 분리 될 수 없는 계명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 속에 박아주신 그 사랑으로, 하느님께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그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사랑하시는 그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수많은 장애물이 있어 다른 이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고, 하느님과 이웃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아직도 실향민과 함께 실향민이 되지 못하며, 피난민과 함께 피난민이 되지 못하며, 모든 것이 부족한 사람들과 함께 가난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중요하기는 하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한 이론의 제시나 선언이나 항의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까?
이기심과 물질 및 다른 것들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있는 우리를 정화시키기 위하여 교회 안에, 교회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전례의 시기가 발 사순절입니다. 이와같은 이기심과 집착은 우리의 도움을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를 가진 사람들을 우리와 갈라 놓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주로 가까이 있거나 멀리있거나,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된 남자 여자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사랑과 나눔의 정신, 회개와 보속의 정신을 가지십시오. 이 세상이 외면하고 차내 버려 상처를 입고 벌거벗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처럼 다가 가십시오. 그리스도인들 뿐아니라 모든 선의의 사람들이 형제 자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살 수 있는 수단을, 물질 적인 것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얻도록 도와주는, 여러분 지역 교회의 모든 사업에 적극 참여하십시오.
여러분 모두가, 가난한 나라에사는 여러분들도 나눔을 통하여 각국 교회가 벌이고 있는 사순절 헌금이, 착한 사마리아 사람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가난한 나라 교회가 책임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는일에 쓰여지도록 하십시오. 그들은 가난하고 영양실조에 걸려 있으며, 정의를 부인당하고 있으며, 아직도 스스로의 발전과 자신들의 공동체 발전을 보장 받을 수 없는 이들입니다. 회개와 보속, 이것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이 길은 슬픈 길이 아니라 사순절 기간을 통하여 제시되는 해방의 길입니다.
아직도 우리가『누가 나의 이웃입니까』하고 묻는다면, 우리는 부활하신 그 분의 면전에서 그 해답을 얻을 것이며, 그분의 입술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들을 것입니다.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은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오 25ㆍ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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