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일생ㆍ성모마리아의 모습ㆍ순교자들의 행적과 모습을 기록함 그림-성화(聖畵)가 우리나라에서 첫 선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韓獨 미술가 협회와 동아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 현재 덕수궁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聖畵展」은 목판에 그려진 성학 예술을 원본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라는 점에서 한국 미술계는 물론 교계의 커다란 관심과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4월 2일까지 전시될 이번 聖繪畵展에는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근 5백여년에 걸쳐 성직자 및 평신도 화가들에 의해 신앙의 힘으로 제작된 1백14점의 성화가 원본 그대로 선보여 전시,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성학예술을 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주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聖靈란 그리스도나 성모마리아 그 밖에 성자들의 모습을 평면적인 그림으로 그린 단순한 회화로 알려져 있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리 이면에 선보이고 있는 성화는 나무판을 이용, 특수한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한 본격적인 聖像繪展라는 점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독일의 레크링 하우센 성참 박물관과 독일 아헨성화 연구소가 엄선한 1백14점의 전시 작품 가운데「세개의 손을 가진 성모」「만딜리온」「양면木십자가」「최후의 반찬」등이 특별히 눈길을 끈다.
현재「세르비아」지방의「아토스」수도원이 소장하고 있는「세개의 손을 가진 성모」상은(중앙 러시아ㆍ19C) 다마스 커스의 성 요한과 관련된 전설을 지니고 있는 은혜의 성모상. 금속관에 손으로 수를 놓아 화면을 장식한 이 성화는 8세기경 황제 레오 3세에게 왼손을 잘린 요한이 성모상의 기적으로 손을 받았다는 전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성모의 두 손 외에 은으로 된 손 하나가 더 있는데 특징이다.
「양면木십자가」(19C)는 三橫木으로 기본형을 이루는 러시아식 십자가인데 양면에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심으로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채워져있다. 또『사람의 손에 의하지 않고 그려진 그리스도상』을 뜻하는「만딜리온」(16Cㆍ중앙러시아)은 6세기에 제작된 것이 가장 오래된 것인데 이만 딜리온은 표면이 금속판으로 덮혀 있어 2명의 천사가 만딜리온을 만들고 있는 형상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느낌을 주는「최후의 만찬」(19Cㆍ모스코바화파)은 원형의 聖畵로 그리스도의 수난전 최후의 만찬 모습을 담고 있다.
聖像繪畵 또는 이콘(ICON)으로 불리는 聖회화는 4세기「콘스탄티노플」에서 처음발생, 널리 전파 됐다. 그 어원은 그리스도인 EIKON으로 그림 혹은 模寫()를 의미하는데 에집트ㆍ헬레니즘적인 미이라 肖像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그러나 초기에 제작된 성화들은『신의 모습을 그려 경해 하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우상 숭배 인가』하는 등 종교畵 논쟁으로 많이 遺存되지 못했다.
9세기에 이르러 종교화 논쟁은 끝나 성화 제작 행위는 법의 저촉을 받지 않게 되었으며 성전에도 진열할 수 있게 됐다. 성화는 내용이나 제작상 특수한 규정에 따르게 되는데 그 한 예로 성상화가는 겸손하고 경건한 신앙심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종교회의의 규정이 있는가 하면 익명으로 제작 활동을 해야 하므로 한정된 소수의 성상화가의 이름만이 세상에 알려질 정도였다.
특히 그리스도교인의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던 聖畵像은 비잔틴 제국 시대의 동방 교회를 중심으로 발달해왔으며 동 유럽 신자들에게 이콘은 예술 작품 이상의 것으로 그 성격은 기념비적인 동시에 종교 서적이고 성스러운 것임에 틀림 없었다.
동방적인 신비 사상을 바람으로 형성된 이콘은 15세기 들어서 유럽의 조형 예술과 결합, 이탈리아를 바탕으로 르네상스 초기회화를 태동시켰다. 따라서 이콘은 동방 교회나 서방 교회를 불문하고 예술작품을 넘어 유럽 사람들의 정신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목판에 정교하게 그려진 성화 원본으로, 최급과 관리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속에서 결실을 맺은 우리나라의 성화 전시는 그리스도교 사상을 그 바탕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자들은 물론 비신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차원의 회화 세계를 맛보게 해줄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또한 경건한 신앙을 지닌 기독교 화가들이 그 자신들의 신앙을 회화에 담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신앙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이번 성화전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발달과 정도 아울러 더듬어 볼 수 있다는것이 관계자들의 견해이다.
서울대교구를 비롯 한국 문화 예술 진흥원 주한 독일 대사관 주한 독일 문화원 한국 기독교 지도자 협의회등 수많은 단체가 공동으로 후원 하고 있는 이번 성화전을 감상한 대부분의 사람들은『유럽 예술의 진수와 함께 전혀 새로운 신앙의 세계에 접할 수 있었다』고 공통적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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