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교황이 재의 수요일인 2월 24일 오후 성 안셀모로부터 제 1처 성당인 성녀 사비나 성당까지 순례 하고 그 곳에서 봉헌한 미사 중 행한 강론이다.
『사람아 너는 먼지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
아마도 이 말처럼 주께서 우리에게 직선적으로 말씀 하신 적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이 말처럼 어느 누구하나 예외없이 우리들 각자에게 그토록 직접적으로 하신 말씀은 없을 것이다.
우리들 각자는 이 말씀을 받아 들입니다. 그 말씀은 너무나 명백 합니다. 그 말씀의 진실성은 인류 역사를 통해 너무 나도 정확 하게 확인 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은 모든 사람의 경험에 의해서도 잘 입증 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모든 사람이 이 지상에서의 삶을 끝마치는 죽음에 대한 말씀입니다.
동시에 이 말씀은 우리들 각자가 자신의 「시작」에 대해 묵상 하도록 합니다. 그 말씀은 죄의 결과로서 첫번째 아담에게 행해졌습니다. 즉 『너는 지선악과를 따먹지 말아야 하는바 네가 그것을 먹게될 때는 너는 마침내 죽게될 것』(창세기2ㆍ17)이라고 하셨습니다.
곧 죽음은 지선악과를 따먹은 결과로 오게된 것입니다. 하느님 야훼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은 창조주 이십니다.
그 분은 세계와 인간을 무(無)로부터 존재하도록 부르셨으며 끊임없이 부르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이 지상의 흙으로부터』 인간을 창조(창세기2ㆍ7)하셨으며 모든 가시적(可視的) 세계를 만드신 동일한 재료로써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또 오늘 재의 전례에서 되풀이 하듯 『너는 먼지니 먼지로 돌아갈 것이다』(창세기3ㆍ19)고 말씀하실 때 그 말씀은 준엄한 판결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선포하시는 하느님은 그 말씀 속에서 창조주이시며 판관으로 나타나십니다.
이 말씀은 동시에 고통으로 충만돼 있습니다. 성 금요일에 대한 예고가 그 속에서 표현 됩니다. 그 속에서 『압바ㆍ아버지, 이잔을 내게서 멀리해 주소서』(마르꼬14ㆍ36)하며 간청하는 하느님 아들의 고통이 표현됩니다.
그렇습니다. 아 준엄한 말씀은 그안에 하느님의 고통을 숨기고 있습니다. 실지로 그분은 이 말씀을 자신의 모상과 닮게 자신이 만드는 인간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모습과 닮은 인간, 이 인간이 먼지로 되돌아가야만 하겠습니까?
우리는 오늘 전례의 말씀 속에서 하느님의 크나 큰 고통을 깨닫지 못한다면, 또한 그 말씀 속에서 사랑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오늘 전례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언자 요엘은 『주께서 자기의 나라에 대해 질투가 강해지고 그의 백성에게 동정심을 갖도록』(요엘2ㆍ18) 기도 하셨습니다.
『질투심이 강한 사랑』 곧 인간의 사랑은 질투심이 강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이 좁고 인간이 보잘 것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또한 창조주이시며 아버지의 위대함으로 인해 질투심이 강할 수 있습니다. 그 분이 이 세상을 너무나도 사랑 하셨기에 질투심이 강할 수 있으며 또한 이 세계 안에서 인간을 자신의 모습을 닮게 만드시기까지 그토록 인간을 사랑 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죄로 인해 인간 안에서 상실 되고 지워져 버린 하느님의 모습과 닮음에 대한 투기심 강한 사랑입니다.
이 경우에 있어 질투심 강한 사랑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파괴된 선(善)을 재건하며 하느님 모습과 닮음의 빛 잃은 아름다움을 되찾으려는 대비를 뜻합니다. 하느님은 그토록 사랑하고 계십니다.
재는 사순절의 시작을 알립니다. 인간은 성 금요일에 천상 아드님의 죽음에까지 하느님의 고통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 하도록 부름을 받습니다. 즉 잃어버린 선(善)과 하느님의 사업을 손상 시킨데 대한 질투심 강한 사랑에 응답 하도록 말입니다.
사람은 그리스도의 죽음안에서 하느님과 화해하도록 부름을 받습니다. 또한 사람은 회개를 요청 받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제대 앞으로 나와 머리를 숙이고 그의 이마에 재를 받고 하느님의 고통과 그의 질투심 강한 사랑이 숨겨진 말씀을 듣게 됩니다.
『너는 먼지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도 듣게 됩니다.
회개의 요청은 동시에 악의 지배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신앙에의 초대이기도 합니다. 복음을 믿으십시오! 기쁜 소식을 믿으십시오!
창조주 하느님의 고통, 구원의 성 금요일 곧 사랑을 통한 고통은 선과 삶을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사랑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최종적으로 완성될 때까지 질투심이 강할 것입니다. 이 사랑을 받아 들이십시오!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머리를 숙이고 죄를 회개 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이마에 재를 받으십시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복음을 믿으십시오. 어떤 죄악이나 죽음보다도 더 강력한 이 사랑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사순절을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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