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순절 다섯번째 맞는 주일입니다. 지금까지 매주일 우리는 우리 본당 공동체가 사랑과 사귐과 친교의 본당 공동체가 돼야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또 우리안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와주고 한걸음 나아가서 이 지역 사회 안에서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우리와 같은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으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공동체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와 같은 일을 더 잘 이해 하기 위해 초대 교회에서 어떻게 다른 공동체를 도왔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사도행전 11장 27절부터 30절까지 간략하게 나타난 사건을 살펴 보겠습니다. 「안티오키아」에서 하가보란 예언자가 온 세상에 큰 기근이 들것이라는 예언을 했습니다. 예언대로 로마 황제 글라우디오때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이 흉년은 「로마」에서 「예루살렘」까지 전부 들었기 때문에 안티오키아 교회도 흉년에 고생 했지만 유다 지역의 교회에 흉년이 심하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신자들이 힘 자라는데까지 헌금하여 바르나바와 사울의 손을 거쳐 유다 교회를 도왔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24장 17절에도 여러해 후에 다시 「예루살렘」에 구제금을 전달했다는 사도 바오로의 행적이 나타나 있는 것을 보면 그당시 여러 곳의 교회 공동체가 서로 돕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래에 우리 교회 내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은 정말로 반가운 일입니다. 홍수로 수해가 일어났을 때, 태풍으로 피해가 일어 났을 때, 재난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이제는 전국에서 고통 받는 지역을 위하여 서로 다투어 헌금하고 도와주고 있습니다. 형편이 좋은 도시본당이 시골의 어려운 본당을 돕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입니까?
사랑은 나눔입니다. 가진바를 구체적으로 나눌 때 우리는 진정한 형제애를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이는 『같은 교우로서 정을 나누려고 기쁜 마음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의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정신적 축복을 교우들끼리 나눠 가졌으니 물질적인 것으로 도울 의무가 있는 까닭입니다. (로마서15ㆍ27)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은 우리가 다른 본당 공동체를 도우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받은 것의 조그만 부분을 되돌려 주는 것 밖에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능력한 도 내에서만 도울 것이 아니라 우리 능력에 넘치는 도움까지도 해야 합니다. 서울의 어느 본당이 당장 성당을 지어야 할 형편인데도 시골의 어려운 본당을 돕기 위해 성당 건축을 뒤로 미루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남에게 줄줄 아는 일, 자선을 행할 수 있는 능력, 그럼으로써 자신을 남에게 줄수 있는 것, 이것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은총이면 하느님의 뜻에 따른 헌신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요하셨지만 우리를 위해 가난하게 되셨으며, 그분이 가난하게 되심으로써 우리가 부요하게 된 것처럼, 그 분의 모범을 따라야 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비워가며 남을 풍요롭게 해야할 것입니다. 이러한 공동체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거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랑의 나눔을 효과적으로 실천키 위해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간 다음에야 비로소 헌금 하느라고 서둘지 말고 여러분은 일요일보다 각각 자기 형편에 따라 얼마씩을 저축해 두십시요』(Ⅰ꼬16ㆍ2) 이와 같은 뜻에서 4월 2일(금요일)에는 우리 자신을 반성하고 보속하는 단식 재권고의 날입니다. 물론 이 날은 단식 재의무를 지켜야 하는 날은 아니지만 모든 신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이를 기워갚는 뜻으로 자발적으로 단식재를 지키고 그 몫을 준비 하였다가 4월 4일 주일에 헌금 하겠습니다. 이 헌금은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사순절 공동 헌금으로 교회내에서 필요할 때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쓰여 지며 전국적으로는 긴급한 재난을 당한 지역의 주민들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미리 준비 해두는 것입니다. 사순절 동안 우리 본당 공동체가 사랑과 친교와 사귐의 공동체를 이룩함으로써 참다운 하느님 나라의 표지가 되고 아울러 모든이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알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하느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다같이 기도 하며 헌신함으로써 다가올 그리스도의 수난 주간과 부활주간을 맞이합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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