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와 성체는 홍해를 건너옴과 어린 양의 피로 인해 죽음을 벗어나 생명에로 건너오는 빠스카의 신비를 잘 나타낸다. 그래서 교회에선 성체성사를 세운성 목요일에 최후의 만찬례를 거행하고 부활 전야인 성 토요일에 성세수 축성및 성세 예절과 성세 서원 갱신례를 거행 한다.
성세(聖洗)
초대 교회 때부터 사순절은 예비자들을 적극적으로 교육 시켜 영세 준비를 시키는 시기였다. 예비자들은 사순절 시초에 정식으로 등록이 되고 선발자의 대열에 들게 된다. 이때에는 일반 신자들도 이들과 함께 재 교육을 받고 부활 전야에 예비자들의 세례식이 끝나면 함께 성세 서원을 갱신 한다.
구약에서 세례의 예표(豫表)가 되는 사건은 홍해를 건너온 사건이다. 에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가나안 복지로 들어갈 수 있도록 터전을 놓아준 홍해의 사건은 세례를 통해 죄와 죽음의 상태에서 은총과 생명의 상태로 옮기게 해준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예 형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은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이며 새로운 삶의 시작이지만 에집트의 종살이보다 더 불편한 광야 생활로 이어 졌으며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기 위해 피나는 투쟁이 있어야 했다. 홍해의 사건이 세례로써 은총의 생활로 옮겨간 그리스도인의 새실존을 표상하는 사건이라면 광야 생활과 가나안 복지 진임을 위한 투쟁의 생활은 새실존 이후에 뒤 따르게 될 유혹과 어려운 생활을 상징 해주는 사건이다. 이것은 우리가 세례라는 홍해를 건너 왔지만 천국 이라는 가난안 복지에 들어 갈때까지는 이 세상이라는 광야에서 유혹과 어려움에 대처해 싸워야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수께서 세상에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고(마태10ㆍ34)하셨을 때의 칼은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우리가 악과 투쟁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례로써 새 생명을 얻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엄청난 은총은 예수님의 죽음의 결과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의 피흘리심으로써 세례를 완성 하셨다. 그 분은 몸소 고난의 세례, (마르10ㆍ38)를 받으신다고 하셨다. 예수님의 세례는 피의 세례이며 고통과 죽음의 세례였다. 세례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는 것이다. 물은 죽음과 생명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물 속에 잠겼다가 나오는 세례는 바로 물 속에 죽고 묻혔다가 다시 살아 나오는 것을 상징 하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세례는 끊임 없이 죽고 태어 나는 생활의 연속이다. 이렇게 볼 때 성세는 바로 빠스카의 신비를 기념하고 재현 하는 것이다.
성체(聖體)
교회범은 1년에 적어도 한번은 부활 축일에나 부활 시기에 영성체를 하도록 정해 놓고 있다. 성체 역시 빠스카의 신비를 드러 낸다. 복음성서에 의하면 예수께서는 유월절(逾越節)때 최후의 만찬을 행하였는데 유월절은 이스라엘이 에집트로부터 탈출하게 된 역사를 기념하는 축제일이다. 유월절의 주인공은 피흘린 어린양이다. 어린양의 피를 이스라엘 집안의 문설주에 바름으로써 죽음의 천사가 그냥 지나가(逾越) 모든 만물이 죽음에서 구출 되었다. 어린 양의 피가 결국 에집트 탈출의 계기가 된 것이다. 또한 어린 양의 고기와 누룩 없는 빵은 에집트 탈출전에 먹을 음식이었다. 예수께서는 최후의 만찬에서 빵과 포도주를 유월절 어린양의 고기와 피에 결부 시키 셨다. 즉 피흘려 죽은 어린 양과 피흘려 죽으실 당신 자신을 하나로 묶으셨다.
예수님은 빵과 포도주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 셨다.
예수님은 빵집에서 태어나(베들레헴은「빵집」이란 뜻이다)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하시면서 빵의기 적을 종종 행하셨고 첫 번째 기적으로 잔치 집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셨다. 그 분은 먹보와 술꾼이라는 별명을 받아 가면서까지 죄인들과 어울려 방과 포도주를 먹고 마셨으며 세말까지 우리 가운데 음식과 음료로서 현존 하시기 위해 최후의 만찬때 빵과 포도주로써 변화 시킨 당신의 살과 피를 유산으로 남겨 놓으셨던 것이다.
빵은 일치를 상징한다. 우리는 여럿이지만 그리스도의 몸 안에 하나로 일치 된다. (I꼬린10ㆍ16~17)이라 하여 성체는 신비체의 근원이 된다. 성목요일 성유축성 미사 때 주교를 중심으로 교구의 모든 사제들이 서품때의 약속을 갱신하고 함께 미사를 집전하는 것도 신비체의 일치를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성체는 사랑을 상징 한다.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그것은 사랑의 계명 이었다. (요한13ㆍ34)그 분은 사랑과 봉사를 가르치기 위해 만찬전에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다. 발을 씻겨주는 것은 그 당시엔 노예가 하는 일이었다. 우리도 예수님을 본받기 위해 성 목요일에 세족례를 행한다. 한편 포도주는 피를 상징하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상징한다. 피는 생명 자체를 뜻했다. 이제 동물의 피로 맺는 옛 계약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로써 새 계약을 맺게 되었다. (루까22ㆍ20)이처럼 당신의 살과 피를 깡그리 내어주신 것은 위대한 사랑의 발로였다.
성체는 또한 우리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의 현존(現存)을 상징 한다. 예수님은 음식으로서 우리 가운데 현존하신다. 보통 빵이 영원한 생명의 빵이 되어 우리에게 주어진것 이다
성체성사를 가리키는 희랍어eucharistia가 감사 라는 뜻인 만큼 우리가 영성체 때 예수께서 우리 안에 현존하시게 됨을 진심으로 감사 드림은 참으로 마땅 하고 옳은 일이다.
성체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체를 통해 그 분의 죽으심과 부활에 동참하는 것이고 예수님의 수난을 회상 하면서 그 분의 영광을 미리 맛보는 것이다. 이 처럼 성체도 세례처럼 죽음을 통한 부활이라는 빠스까의 신비를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는 성 3일 동안 성체와 십자가와 세례를 통해 죽음에서 생명에로 건너 가는 빠스카의 신비를 잘 깨달아 부활절을 뜻있고 기쁘게 맞이 해야 겠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