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며 주인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요한13ㆍ14)

과월절 전 날이었읍니다. 예수께서는 겉 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다음,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어 주셨읍니다. 베드로는 이를 거절하면서『주께서 제발을 씻으시렵니까?』하고 말했읍니다. 그러나 스승은, 그렇게 함으로써만이 베드로가 그 분과 관계를 맺게 되리라, 즉 그 분과 공통을 이루게 되리라 하시면서 베드로를 설득 시키셨읍니다. 그리고 유다의 배반을 암시하신 후 제자들의 발을 모두 씻으신 다음 앉으시며 이렇게 말씀 하셨읍니다.

『스승이며 주인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다음에 이렇게 계속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이제 너희는 이것을 알았으니 그대로 실천하면 축복을 받을 것이다』

『…축복을 받을 것이다』

상호 간의 봉사, 즉 예수께서 그의 이 예의적인 행위로 가르쳐 주신 서로 간의 사랑은 결국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진복 중의 하나인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찬들은 진복이라 하면 즉시로 그 나열된「진복팔단」을 기억 하게 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옮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등등.

그러나 요한 복음 사가는 다른 2가지 진복을 우리에게 기억시켜 줍니다. 한 가지는 보지 않고 믿는 자는 행복하다고 하는 믿음의 진복이며, 또 한가지는 사랑의 진복으로, 서로 사랑하는자들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달의 생활 말씀은 이 두번째의 봄을 누리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는 예수의 가르침을 이해하며, 또한 이를 실천에 옮김으로써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스승이며 주인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발을 씻어 주는 것…

예수의 이 행위는 사랑의 계명을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설명해 주는 것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읍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랑의 근본 바탕인 겸손을 가르쳐 주시고자 하셨읍니다.

도한 이는 정화 (淨化) 의 행위이므로 여러 성사 (聖事) 의 암시, 예를 들어 성세 성사의 암시로도 해석됩니다.

이는 말할 나위 없이 하느님이 인간이 되신 강생의 역설을 기억 시켜 줍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줌으로써 성부를 투명하게 반영시켜 줍니다. 그리고는 하느님이 누구인지 즉 하느님이 누구인지 즉 하느님은 사람이심을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스승이며 주인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그 당시 종들이 행하던 일, 즉 주인이나 자유인의 발을 씻어주는 봉사의 행위를 하신것 입이다. 그 분의 이 태도를 통해 주인이시고 스승이신 그분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음을 분명하게 드러내 보입니다. 실상 그분께는 발을 씻어 주는 예식이 단지 사랑과 겸손의 행위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생애 전체의 상징, 생명까지 내어주는 그분 사랑의 상징인 것입니다.

예수께서 바로 주인이시고 스승이시기 때문에, 그 분의 표양은 그의 제자들에게 규범이 되는 것 입니다. 크리스찬 공동체 즉 우리 각자는, 이것을 우리 일생의 황금률로 세우도록 초대를 받았습니다. 조금 뒤 예수께서는 교회의 근본적인 법률로서, 당신 자신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제자들이 그들의 형제를 사랑 해야 한다고 말씀 하십니다.

초대 크리스찬들 사이에서는 예수의 모범을 본 받아 손님들의 발을 씻어주는 관습이 즉시로 번졌읍니다

또한 과부 크리스찬들에게 요청되던 것 중 하나 이지만, 예수께서 우리에게 청하시는 것은 단순히 그 분의 행위를 외적으로만 번복하는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본 받는다는 것은 우리가 다른 이들을「위해」살 때에, 또 형제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할 때에, 그리고 우리의 전 생활을 이 기반 위에 둘 때에 비로소 크리스찬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됨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우리는 예수께서 더욱 더 마음에 두고 계시는 바를 실현시키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의 핵심에 들어가게 될 것이며 실로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