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까지 행여나 하고 기대를 걸었던 예수께서 처참하게 돌아가시자 제자들은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한 곳에 모여 숨어 있었다.
그들에게 들려오는 이상한 소식들이 있었다. 그것은 전연 예기치 못했던 일이 었으며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이었다. 왜냐하면「그들은 그 때까지도 예수께서 죽었다가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성서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기」(요한20장 9) 때문이다.
빈 무덤과 예수 부활의 소식을 전해들은 제자들 중에는「부질없는 헛소리」(무까 24ㆍ11) 라고 믿지 않은 제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러나 여자들의 말을 듣고 뭔가 짚히는 바가 있어 급히 무덤으로 달려가 본 후 믿은 제자도 있었다. (요한 20ㆍ8)
그후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심으로써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뵙고 「너무 기뻐서 어찔 줄을 몰랐으며」(요한 20장 20) 그 때부터 제자들은 완전히 딴 사람이 되었다. 즉 예수의 부활은 하나의 크나큰 충격을 제자들에게 안겨 주었으며 그로써 제자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되었다. 도무지 믿지 않았기에 부활의 사건은 그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고 본다.
사도 요한은 사도들을 변화시킨 부활과 성령 부여의 사건을 같은 날의 사건으로 기술하고 있음도 유의 할만하다. (요한20장 19 ~ 23)
사도들은 예수의 부활을 그들 설교의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바로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으며」(사도2장 32, 3장 15, 4장 10, 5장 30, 10장 40 ~ 41등)「많은 이들에게 나타 나셨고」(사도10장40, 13장 31절)「함께 먹고 마시기도 했으며」(同10장 41)「우리는 다 그 증인이며 목격자들입니다」(동2장 32, 3장 15, 5장 32, 10장 39, 4313장 31등)「하느님께서는 그 분을 영광스럽게 해주셨으며」(동5 장31)「그 분을 지도자와 구세주로 세워 당신의 오른편에 높이 올리셨으며」(동5 장31)「그 분을 산이들과 죽은이들의 심판자로 정하셨다」(동10 장42)는 것을 설파하였다.
이와 같이 부활은 사도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수된 신앙의 근본 대상이요, 핵심이며 우리안에 감추어진 생명의 승리를 보여주신 하느님의 결정적 업적이요, 역사적 사건이며, 새로운 창조요, 종말적 승리의 예표며, 우리 부활의 근원이다.
바오로 사도는 말한다.
『그 분은 인성(人性) 으로 말하면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분이며, 거룩한 신성(神性) 으로 말하면 죽은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의 아들로 확인되신 분입니다』(로마 1장 3 ~ 4)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전한 것도 헛된 것이요 여러분의 믿음도 헛된 것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Ⅰ꼬15장14)
예수 부활의 소식은 제자들에게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을 안겨 주었고 또 그대까지 깨닫지 못했던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깨닫게 되었으며 그들은 하나 같이 용감한 부활의 증인으로 변화 되었고 주님이신 그 분을 증거하다가 생명을 바쳤다 생명을 버려야만 생명을 얻게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깨달아 실천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오늘 복음에서 보았듯이 주님의 십자가 밑에 끝까지 머물러 있었던 사도 요한의 깨달음은 남 달리 빨랐다. 그러기에 그는『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갔습니다』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말을 들었을 때 급히 무덤으로 달려 갔으며 빈 무덤을 발견 했을 때 즉시 그는 부활을 믿게 되었다. (요한20 장8)
우리는 사도들로부터 전해들은 이 예수 부활의 증인들이다 세상 끝까지 이 복 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온몸을 불살라야겠다 믿고 따르는 자들은 구원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날이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 날을 기뻐 하자 춤들을 추자』 부활 대축일 미사 층계송 (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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