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생명을 낳읍니다. 이 말과 함께 저는 지난해 세계 성소의 날에 주교님들의 국제대회와 봉헌된 성소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말한 것이 있읍니다. 그것을 저는 기꺼이 모든 사람에게 되풀이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981년 5월 10일 강론 참조)
살아있는 교회는 생명의 어머니이며 따라서 성소의 어머니이며 이는 생명을 주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성소는 그 교회의 생명력을 나타내는, 볼 수 있는 표지입니다. 동시에 성소는 교회의 생활과 발전 그리고 교회가 전체 인류 가족에 봉사하기 위해 수행하여야 하며 또 『교회가 성령의 인도로 그 창립자로부터 받은 구원의 힘을 인류에게 제공해야 할』 (「가우디움 엣 스빼스」 현대 세계의 사목헌장3) 사명의 근본 조건입니다.
저는 모든 크리스찬 공동체와 신자 각자가 성소를 계발해야 할 각자의 중대한 책임을 깨닫도록 요청하는 바 입니다. 이 의무는 『무엇보다 먼저 완전한 크리스찬 삶을 살므로써』 (「옵따땀 또씨우스」 사재양성에 관한 교령2) 이행됩니다.
생명은 생명을 낳읍니다. 우리의 기도가 진실로 회개를 추구하면서 실제로 바쳐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성소를 위해 합당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읍니까?
저는 봉헌된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에게 특별한 애정으로, 자신들의 삶을 검토해 보실 것을 진정으로 요청합니다. 하느님과 교회에 전적으로 바쳐진 그들의 성소는 『주고 받는』리듬에 따른 생활이어야 하겠읍니다. 그들은 많이 받았기에 많은 것을 다른이에게 주어야할 것입니다.
그들의 영적 삶의 부유함이나 그들의 자기 헌신의 관용 등은 다른 성소를 밝혀주는데도 매우 유익한 일입니다.
그들의 증거와 협력은 섭리하시는 뜻에 일치하는 생활입니다. (사제 양성 교령 2항)
믿음을 가진 모든 가정들이 그리스도인의 생활과 신앙안에서 자녀들을 교육해야 할 사명, 하느님께 받은 그 사명을 반성해 보도록 저는 깊은 신뢰로써 호소하는 바입니다. 그 사명은 자녀들의 성소에 대한 책임도 포함합니다. 곧 『자녀들의 교육은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제나 수도 성소까지도 포함한 자신의 성소를 따라 신분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사목헌장 52)
성소를 위한 가정과 교회의 협력은 그리스도인 가정의 신비와 그 직무안에 깊이 뿌리박고 있읍니다.
『사실 형제 자매들에게 즐겁게 봉사하고 그들의 의무를 성실하게 실천하고 하루하루의 생활 안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십자가의 신비를 나누며 초월적 가치를 향해 열려 있는 가정은 하느님 나라에 봉헌된 삶인 성소의 가장 훌륭하고 으뜸가는 양성소가 된다』
(가정공동체 53)
이러한 반성과 권고를 마치며 저는 아내와 같은 기도를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바치길 요청하는 바입니다.
착한 목자이신 주 예수여, 당신은 모든이가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당신이 목숨을 바치셨나이다. 세계 도처에 있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이 생명을 증거하고 전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당신의 풍요로운 생명을 주소서.
주 예수여, 그리스도일 가정에 당신의 풍요로운 생명을 주시어 모든 가정이 교회에 대한 봉사와 신앙으로 더욱 불타오르게 하시며 새로운 성소 계발에 열의를 갖게 하소서.
주 예수여 당신의 봉사자로 부름 받은 모든 이들, 특히 젊은 풍요로운 생명 주소서. 그들에게 선택 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그들의 어려움을 도와주시어 성실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소서.
그리고 당신이 모범으로 보여주신 바와 같이 다른 사람이 생명을 얻을수 있게 하기 위하여 그들도 자기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열정과 용기를 주소서.
하느님의 모친이며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님께 전구하시어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시리라 확신 합니다. 주교직을 수행하는 존경하는 형제들 · 사제들 · 남녀 수도자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들 특히 신학생들과 수도지원자들에게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을 전하는 바입니다.
1982년 2월 3일 주의 봉헌 축일
교황 즉위 4년「바티깐」 에서
요한 바오로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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