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며칠 전에 우리들에게 사랑과 믿음과 감사의 봉헌을 요구 하셨다. 우리 가족을 찾아와 우리 모두를 하나씩 바라 보셨다. 그리고 우리 모두들 중에 가장 완전 하신분, 가장 거룩하신분 가장 성숙 하신분, 가장 훌륭하신분, 당신과 가장 가까이 계신분을, 사랑하는 우리아빠를 당신 것으로 선택 하셨다..」
「사랑하는 레오 나르도야 하느님께서는 아빠를 우리에게서 앗아 가신 것이 아니고 우리 가운데 남겨 두셨다. 아빠를 당신께로 받아 들이시기만 한 것이 아니고 우리 가운데 더 훌륭 하신 분으로 남겨 두셨다. 우리 휴가의 기쁨을 앗아 가시기만 한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들에게 더욱 큰 추억을 심어 주셨다. 우리의 오늘을 멀리 가져 가신 것이 아니고 더욱 오늘이 될수 있게 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아빠를 데려가신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 남겨 두셨다. 아빠는 떠나가신 것이 아니고 도착하신 거란다. 떠나가 계신 것이 아니고 새로이 와계시단다. 더 크게 아버지가 되시고자, 오늘도 또 계시고자, 여기 브라질에서 우리 모두와 함께, 독일에서 너랑 함께, 루벵에서 루이랑 클로도비스랑 함께 미국에서 왈데마르랑 함께 계시고자…」(레오나르도ㆍ보프著「성사란 무엇인가」33폐지)
참으로 깊은 신앙인이 아니고서는, 영적 통찰력이 없고서는, 모범적 사랑의 가정이 아니고서는 감히 상상도 할수 없는 죽음에 대한 아름다운 서사시적 표현이다. 문학적 예술적 표현을 뛰어넘은 믿음의 차원에서만 흘러 나올 수 있는 감동적 신앙 고백이다.
그리스도께서 부활 하시어 하늘에 오르셨다는 표현 역시 바로 이러한 깊은 신앙인의 통찰력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예수 승천은 예수께서 육체를 지난 인간으로서의 이 지상 생활을 종결 짓는 때, 곧 이 세상에서 볼 수 있게 수행하신 봉사 직무를 마치신 때를 의미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적 표현의 이별과 종결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완성으로서의 승리와 영광을 뜻하는 것으로서 다른 존재 양상으로서의 현존이고, 육체적 실존보다 더욱 힘있는 현존의 뜻을 지닌다. 그리스도께서 이와 같이 세상과의 관계를 달리 하시는 것은. 성령을 통한 새로운 관계를 이룩 하시기 위함 이었다. 그 분은 영으로서 더욱 힘있게 현존 하시어 세상 끝날 때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며 (마태 28장 20)우리 믿는 사람들 속에서 강한 힘으로 활동 하고 계신다. (에폐 1장 19)오늘 복음에서도 승천 하신 예수께서는 그후 계속 사도들과 함께 일하셨고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게 하셨다고 밝히고 있다. (마르 16장 20)
이와 같이「예수께서 하늘에 오르셨다」는 표현은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조건 지워 지고 한계성을 지닌 인간, 그래서 불안하고 비참한 인간이 바라 보는 영광과 행복의 이상적 세계, 곧 하느님의 계신 곳으로 예수께서 가시어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받으시고, 하늘과 땅, 현세와 내세의 모든 것을 지배하시게 되셨다는 말이다. (에폐 1장 22)이제 그 분은 한 지역에 제한된 존재가 아니라, 어디서나 누구나와 함께 계시는 분이요, 만민을 위해 새롭게 더욱 가깝게 계시는 분이시다. 승리 하신 그분을 믿고 그 분의 지배를 받아 들이는 사람은 그 나라에 속하게 되고 그 백성이 된다. 그 나라는 우리 가운데서 진리와 정의, 사랑과 평화, 자유와 생명의 성장과 더불어 자라나게 되며, 마침내 거룩한 도시 예루 살렘이 신랑을 맞을 신부가 단장한 것처럼 차리고 하늘로부터 내려올 때 그 완성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요한 묵시록 21 ~ 22장 참조)「하느님이 뭇나라에 왕하시도다. 거룩하신 어조에 앉으시도다」(오늘 미사 층계송ㆍ시펴46편8)
예수 승천 축일은 4세기 중엽부터 부활의 불가분의 요소로 경축하기 시작하여 12세기에는 8부 축일까지 생겼으나 부활로 인한 기쁨과 영광과 승리의 의미보다 이별의 뜻이 부각되자, 1955년에는 8부 축일이 없어지고 2차「바티깐」공의회 후부터는「부활 안의 승천」의 의미가 다시 강화 되었다. 또 한국에서 처럼 사목상 승천 대축일을 부활 후 40일에 고정 시키지 않고 부활 제 7주일에 지내는 유동성도 보이며, 이제는 승천때부터 성신 강림 준비 기간으로 지내도록 주의를 환기 시키고 있다. 우리는 성신 강림을 잘 준비하여 성령께서 보다 우리안에서 힘있게 작용하시도록 하여 그리스도께서 더욱 가까이 계심을 체험 해야 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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